“국민 앞에 추태보이지 말자고 만든 법, 권한쟁의 신청 철회해야”

2일 국회 새정치민주연합 대표회의실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제53차 연석회의에서 문희상 위원장이 기조발언을 하고 있다.
2일 국회 새정치민주연합 대표회의실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제53차 연석회의에서 문희상 위원장이 기조발언을 하고 있다.

[코리아프레스 = 박귀성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채위원회 제53차 연석회의가 2일 대표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곧 있을 전당대회와 당대표 및 지도부 선출에 맞춰 비대위가 해산 될 것을 암시하고, 나아가 지난 주말 ‘국회 선진화법’에 대해 새누리당이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 신청한 것에 대해 맹렬히 비난했다.

문희상 위원장은 이날 기조발언을 통해 “지난 주말에 서울과 인천, 경기지역 시도당개편대회 및 당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합동연설회가 모두 마무리됐다”며 “비대위가 출범할 때 세 가지 목표가 있었는데, 이제 마무리를 잘해야 할 때”라고 말문을 열었다.

문희상 위원장은 “출범당시에 백척간두의 당을 구해야 한다는 일념이었다”며 “어떤 일이든 마지막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비대위 활동이) 일주일 남았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고 그간 비대위 운영에 대해 ‘유종의미’를 거두겠다는 소신을 밝혔다.

문희상 위원장은 이어 화제를 전환하고 “새누리당이 지난 주 국회선진화법이 위헌이라면서 헌재에 권한쟁의를 신청했는데, 이는 매우 잘못된 일”이라며 “국회 선진화법을 우리가 어떻게 만들었나? 숙고하고 숙고해서 국민 앞에 낡은 정치행태 보이지 말자고 만든 법”이라고 설명하고 “(새누리당은 헌재 권한쟁의 신청을) 당장 철회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문했다.

문희상 위원장은 나아가 “새누리당 자신들이 주도해서 만든 법을 무책임한 태도도 문제지만 입법부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며 “헌재에 권한쟁의 소송을 내는 행위가 의회정치에 무슨 도움이 될지 깊이 생각해 봐야 한다”고 새누리당의 자성을 촉구했다.

문희상 위원장은 또한 “국회선진화법은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다”고 과거 대선 당시를 회고하고 “대통령도, 지금 원내대표 경선에 나선 유승민·이주영 의원도 모두 찬성표를 던진 바 있고, 달라진 상황이라고는 선거 전과 후라는 것 밖에 없는데 국회 선진화법 1년은 의회정치 복원의 1년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문희상 위원장은 “국회 안에서 몸싸움도 사라졌다”며 “대화와 타협의 정치가 시작되고 있다고 우리는 본다”고 단정하고 “12년 만에 다시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다. 국제적 망신과 국민적 불신을 초래했던 날치기가 사라지고 단상점거, 몸싸움이 사라졌다”며 “지난해 말 예산안이 12년 만에 법정기한 내 통과된 것도 이 법 덕분이었다”고 국회선진화법의 실효성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문 위원장은 끝으로 “다시 돌아갈 수 없다”고 단정하고 “국민적 불신을 초래했던 몸싸움을 다시 부활시키려는 어떤 시도도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국회선진화법을 무력화하려는 새누리당에 대해 단호하게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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