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2일 열릴 슈퍼볼, 흥분한 팬들 저지시키려 경찰 총동원

[코리아프레스=유찬형기자]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와 시애틀 시호크스가 격돌하는 슈퍼볼이 며칠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보스턴과 시애틀 지역에 비상이 걸렸다.

슈퍼볼이 미국 최고의 스포츠 이벤트 가운데 하나이고, 그로 인해 팬들이 광분하여 폭력사태까지 일어나는 경우가 많이 있기 때문이다.

다음 달 2일 오전 8시 30분(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피닉스대학교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전인 슈퍼볼이 열린다. 흥분과 열광으로 슈퍼볼을 기다리는 팬들과는 달리 보스턴과 시애틀 경찰은 현재 초긴장상태로 슈퍼볼을 기다리고 있다.

보스턴 당국은 31일 슈퍼볼 당일 흥분한 팬들이 폭력 사태를 저지르는 것을 막기 위해 대규모 경찰 인원을 현장에 배치하고, 일부 장소는 출입을 엄격하게 통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틴 월시 보스턴 시장은 "승리를 축하하는 것은 마땅히 있을 수 있으나, 그것이 위험하고 법에 위반되는 행위를 저지르는 이유가 될 수 없다. 보스턴시는 이러한 행위를 방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하게 이야기 했다.

보스턴 경찰은 특히 사람들이 많이 몰릴 것으로 보이는 지역 내 몇몇 대학과 스포츠 경기장 주변의 출입을 제한하고, 슈퍼볼 3쿼터 이후에는 보스턴 레드삭스의 홈구장인 펜웨이 파크 인근에 접근하는 행위를 전면 통제할 것임을 강조했다.

윌리엄 에반스 보스턴 경찰국장은 "지난 10년간 보스턴에서는 흥분한 스포츠팬들 때문에 비극적인 사태가 몇 차례 발생했다. 우리는 누구도 다치지 않도록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보스턴에서는 2004년 스포츠팬들이 폭도로 돌변해 난동을 부리면서 2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보스턴을 연고로 하는 미식축구팀 뉴잉글랜드가 그해 슈퍼볼에서 캐롤라이나 팬서스에 패한 뒤 1명이 숨졌고, 보스턴 연고의 프로야구팀 레드삭스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에서 뉴욕 양키스를 꺾고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한 뒤 또 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시애틀 경찰 역시 슈퍼볼 당일에 음주 운전 단속 인원을 포함해 시내 경계 인력을 대폭 늘릴 예정으로 알려졌다. 시애틀은 지난해에도 슈퍼볼 우승을 경험했는데, 당시 시애틀 지역에는 승리에 열광한 팬들이 거리로 쏟아져나와 시내 곳곳에 불을 지르며 소란을 피운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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