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시카고 대회 등 2개 대회 우승과 상금 6억원 가량 잃을 듯

우승컵에 입을 맞추는 리타 젭투
우승컵에 입을 맞추는 리타 젭투

[코리아프레스=유찬형기자] 대한민국이 낳은 수영스타 박태환이 금지 약물 파동으로 시끄러운 가운데, 마라톤 계에서도 충격적인 도핑 사건이 터졌다.

케냐 출신으로 '마라톤 여제'라 불리며 최고의 성적을 보여주던 리타 젭투(33)가 작년 10월 열린 시카고 마라톤 대회를 앞두고 금지약물을 투입한 사실이 최종 확인되어 중징계 조치된 것이다.

젭투는 2013년과 2014년 2년 동안 미국의 양대 마라톤 대회인 보스턴 마라톤과 시카고 마라톤에서 각각 2연패를 달성했고, 최근 2년간 세계 마라톤 주요대회 실적을 기준으로 정상급 프로 선수들의 순위를 매기는 WMM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그야말로 '마라톤 여제'이다.

최근 시카고 언론 보도에 따르면 케냐 육상협회는 리타 젭투가 금지약물 EPO(Erythropoietin)을 투입한 사실을 최종 확인하고 2년 자격 정지 명령을 내렸다.

젭투가 투약한 EPO는 근지구력을 강화하는 호르몬제로 마라톤 성적 향상에 도움을 주지만, 세계반도핑기구(WADA) 금지 약물로 지정 되어 있다.

이번 징계로 인해 젭투는 2014 시카고 마라톤 대회 우승 타이틀과 10만 달러(약 1억1천만 원) 상금, 애보트 '월드 마라톤 메이저스'(WMM) 제패 기록과 50만 달러(약 5억5천만 원) 상금 등을 모두 잃게 됐다.

금지약물로 인한 징계는 소급적용되기 때문에 국제육상경기연맹(IAFF)은 "이번 결과는 작년 9월 25일 이후 젭투가 출전한 모든 경기 결과에 모두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젭투는 2016년 10월 29일까지 자격이 정지돼 2015 세계 육상 선수권 대회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대회에도 출전할 수 없게 되어 사실상 마라톤 선수로서의 삶이 끝난 것으로 보인다.

젭투가 스포츠 중재 재판소(CAS)에 항소할 의사가 있는지는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젭투가 항소를 포기하고 징계를 받아들이면 2014 시카고 마라톤 대회 여자부 우승 타이틀은 에티오피아 선수 마레 디바바(25)에게, WMM 우승은 케냐 출신 에디나 키플라가트(35)에게 각각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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