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협상 최종 결렬된 후 은퇴 결심한듯

은퇴를 선언한 김동주(39)
은퇴를 선언한 김동주(39)

[코리아프레스=유찬형기자] '두목곰'으로 불리며 전 소속팀 두산 베어스에서만 17년 프로 생활을 김동주(39)가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한국 프로야구에 굵직한 족적을 남겼던 김동주(39)의 은퇴에 야구계와 야구팬들은 놀랍다는 반응이다.

김동주는 31일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해까지 계속해서 운동을 하면서 현역 복귀의 의지를 놓지 않았다. 하지만 KT와 협상이 결렬되면서 마음으로 포기를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결정하기까지 마음고생을 많이 했고, (은퇴를 선언한)지금은 시원섭섭한 마음”이라며 자신의 은퇴에 대한 짤막한 소감을 전했다.

김동주는 1998년 두산베어스에 입단하며 프로에 데뷔했고, 17년간 두산의 유니폼만 입었다. 그러나 계속해서 출장 경기는 줄었고 지난해 김동주의 몸 상태는 나쁘지 않았지만 송일수 전 두산 감독은 끝내 김동주를 1군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2014 시즌 직후 두산은 김동주에게 은퇴 후 지도자 제의를 했지만, 김동주는 현역 선수로 조금 더 뛰고 싶다며 이를 거절했다.

이후 신생구단 KT와 협상하여 현역에 복귀하는 듯 했으나, 최종 협상이 결렬되며 몸 담을 팀을 구하지 못하고, 결국 은퇴를 선언한 것으로 보인다.

김동주는 17년간 1625경기에 나서 통산 타율 3할9리, 1710안타, 2루타 293개, 273홈런, 1097타점, 814볼넷을 기록했다. 입단 첫해 24개의 홈런을 날리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전성기 시절에는 국가대표 4번타자로도 활약하기도 했다.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2000년 시드니올림픽,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2008년 베이징 올림픽까지 대표팀, 제 1회 WBC까지 꾸준히 출전하며 한국 야구의 중심에서 활약했다.

김동주는 “현역 생활 동안 정말 최고의 팬들과 함께 했다. 팬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꼭 하고 싶었다. 끝까지 믿어준 김인식 감독님과 팬들에게 마지막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서 죄송하다”는 말을 남기며 17년 간의 기나긴 프로야구선수로서의 삶을 마무리 지었다.
 

저작권자 © 코리아프레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