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다이빙벨' 상영 논란' 이용관 집행위원장 사퇴 종용에 맞서

 
 

한국 영화계가 부산국제영화제의 독립성을 지키기 위해 영화인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하며 이용관 집행위원장 사퇴 종용에 강하게 맞서고 있다.

지난 27일 저녁 한국영화제작가협회를 포함한 12개 한국영화관련단체는 보도자료를 통해 '부산국제영화제 독립성 지키기 영화인 비상대책위원회'(이하 영화인 비대위)를 조직했다고 전해왔다.

'영화인 비대위'는 한국영화감독조합 이준익 대표, 한국영화제작가협회 이은 회장,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최은화 대표,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안병호 위원장 등 4인 공동대표 체제이며, 집행위원회는 나머지 8개 단체장으로 구성했다고 밝혔다. 이들에 따르면 대변인으로는 한국영화제작가협회 배장수 상임이사를 선임했다.

최근 부산시는 임기가 남은 부산국제영화제 이용관 집행위원장의 사퇴를 종용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영화계는 이에 대해 크게 반발했고, 비대위까지 만들게 됐다. 지난 2014년 열린 제19회 BIFF에서 세월호 참사 이후 팽목항의 상황을 담은 다큐멘터리 '다이빙벨' 상영을 두고 부산시와 영화제 측이 갈등을 빚은 것과 관련한 보복 처사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 위원장에게 사퇴를 종용했을 뿐 아니라 관련 보도자료까지 배포한 정황상 부산시가 영화제의 독립성을 해치려 했다고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와 관련해 영화인 비대위는 "이용관 집행위원장에 대한 사퇴 압박과 영화제의 독립성을 해치려 한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부산시는 이 위원장에게 사퇴를 종용하고 이와 관련된 보도자료까지 배포했다. 영화계와 언론이 부정적 반응을 보이자 부산시는 해당 보도자료를 홈페이지에서 삭제하고 사퇴 종용 사실을 부인했다"고 지적하며 부산시를 강하게 비판했다.

또 공식 해명없이 영화제측에 일방적인 쇄신만을 요구하는 등 유야무야 넘어가는 부산시의 모습에 실망감이 큰 상황이다. 영화인 비대위 측은 "부산시가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부산국제영화제의 독립성을 보장하겠다는 분명한 답변을 하기 바란다"고 그들의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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