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프레스 = 김한주 기자] 최근 국제구호단체 옥스팜이 제기한 "내년에는 세계 상위 1% 부자의 재산이 전 세계 부의 절반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는 가운데 "세계 상위 1% 부자는 얼마 정도의 재산을 가지고 있어야 포함되는가"에 대한 궁금증이 끊이지 않아왔다.

24일 폐막한 다보스 포럼도 이와 같은 부의 불평등 문제를 올해의 의제로 다뤄왔다. 스위스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는 최근 '글로벌 웰스 리포트(Global Wealth Report)'를 통해 세계 상위 1%가 되기 위한 자산 총액을 공개했다.

BBC는 25일 이 보고서를 인용한 보도에서 "상위 1%라고 한다면 누구나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나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마크 주커버그를 떠올리지만, 실제로는 79만 8000달러, (한화 약 8억 6천만원)만 갖고 있으면 된다"고 전했다. 부유한 나라의 도시에서는 자가 한 채만 소유해도 충분히 세계 상위 1% 부자에 들 수 있다는 것이다.

세계 상위 1%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서울 시내의 '좀 잘 나가는 동네'에 아파트 한 채 정도 가지고 있으면 포함될 수 있다.
세계 상위 1%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서울 시내의 '좀 잘 나가는 동네'에 아파트 한 채 정도 가지고 있으면 포함될 수 있다.

상위 1%부자는 전 세계에 4700만명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들 중 38%인 1800만명은 미국인이었으며 그 뒤를 이어 404만명의 일본인, 352만명의 프랑스인이 기록됐다. 아시아권 국가들 중에서는 일본을 제외하고 중국인이 157만명 포함돼 9위에 올랐다.

한편 스위스는 81만명으로 10위권에 머물렀지만 전체 인구 중 10%가 이 '성역'에 속하는 기염을 토했다. 역시 인구에 비해 부자가 가장 많은 나라에 선정되기도 했다.

한국인 역시 45만명으로 16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상위 1% 부자가 살고 있는 나라는 38개국에 그쳤으며 이는 국가 간 '부의 불평등 문제'역시 강조하는 부분이라는 점에서 아쉬운 결과임에 틀림없다는 주장이 지배적이다.

또한 세계 상위 1%부자들 역시 38개국 중 인구 수 상위 10개국에 부자 3900만명이 몰려있으며 11위부터 38위까지의 국가들에 770만명이 속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 세계의 부는 2014년 기준 263조 달러로 추산되며 2000년의 117조 달러의 두 배 수준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48.2%의 부를 상위 1% 부자들이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가장 빈곤한 순서로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정도의 부를 합했을 때 이들이 소유하는 재산은 전 세계 부의 1% 정도인 것으로 드러나 극심한 소득 불평등, 부의 불공정 문제가 대두되고 있음이 확연히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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