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정 컨디션+슈틸리케 신뢰 = 대회 5경기 연속 무실점

'철벽수문장' 김진현(28,세레소오사카)이 또 한번 무실점으로 대한민국의 승리를 이끌었다.

대한민국은 26일(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2015 호주 아시안컵 4강전서 이라크를 2대0으로 누르고 1998년 이후 27년 만에 결승 무대 진출에 성공했다. 이로써 지난 55년 간 이루지 못한 아시아 정상에 대한 한을 푸는 데에 단 한 걸음만을 남겨뒀다.

경기 전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의 슈틸리케 감독은 김진현 골키퍼에게 "무실점을 부탁한다"며 신뢰를 보였고, 김진현은 경기에서 그 신뢰에 보답했다.

사실 이전 경기들과 달리 4강전에서의 김진현은 약간은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수중전 속에 경기가 치러진 탓에 볼 처리에 미숙하거나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도 나타났다. 골문을 비우고 나오는 아찔한 상황도 있었다. 하지만 이라크의 공세를 끝까지 잘 막아내며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치는데 힘을 보탰다.

이로써 5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조별예선 오만(1-0), 쿠웨이트(1-0), 호주(1-0)전을 넘어, 8강 우즈베키스탄(2-0)전에 이어 4강 이라크 전까지 한 골도 실점하지 않고 승리를 챙겼다. 대회 직전 치른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까지 포함하면 무려 6경기 무실점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대회 직전까지 김진현은 확실한 넘버원이 아니었다. 슈틸리케 감독이 김승규, 정성룡과 함께 계속해서 경쟁을 유도했고, 평가전에서도 여러 선수들을 기용했다. 그러나 조별예선에서 김진현은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꽉 붙잡았다. 최고의 선방을 하며 대회 초반 팀 전체적으로 불안하던 시기를 넘겼다.

슈틸리케 감독은 부상 큰 변수가 없는 한 김진현을 계속해서 주전으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제 김진현의 퍼펙트 선방쇼까지 결승전, 단 1경기만을 남겨두게 됐다.

이라크와의 4강전이 끝난 후 김진현은 "내 경기력에는 반성이 많이 필요한 경기였다"며 자신에게 또 한번의 채찍질을 가했다. 결승전에서 다시 최고의 모습으로 돌아와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낼지 축구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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