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할게'라는 말 쓰는 것은 한국 드라마 등 확산된 영향"

[코리아프레스 = 김유진 기자] 북한 내에서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통한 의사소통이 성행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문자메시지에선 북한당국이 금지하는 금기어까지 등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의 북한전문매체 '아시아프레스'는 22일 "휴대전화 사용자가 200만명을 넘어선 북한에서는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통화 외에 문자메시지 기능을 통해 문서나 사진 등의 교환도 성행 중이라 한다"는 보도를 내보냇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이 아시아프레스에 제공한 사진에 따르면 북한 휴대폰에선 문자메시지를 '통보문'으로 부르고 있었다. 통보문 메뉴는 '새 통보문' '수신함' '송신함' '초고함' '보낸 것' '사용자등록부' 등으로 구분된다.

'통보문 작성'을 선택하면 단문통보문(짧은 문자메시지)과 다매체통보문(멀티미디어 메시지)을 선택할 수 있다.

휴대폰 속 자판은 북한 전용으로 만들어져 있었으며, 한국어 모음과 자음으로 구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아시아프레스가 입수한 동영상 메시지에는 '친구야 생일 축하해!' '너에게 전하고 싶은 하많은 말 있지만' '넌 나의 둘도 없는 존재야!' '저 하늘에 반짝이는 별님과 같이' '너의 눈이 항상 반짝이고' '지망한 대학 찰떡 같이 딱 붙어야해!' '너의 미래가 창창하길' '기도할게' '친구야. 사랑해!!' '17살 순정, 너의 딱친구로부터' 등의 문구가 담겼다.

아시아프레스는 이와 관련, "'기도할게'라는 말은 북한에서는 종교적 언어로 간주된다"며 "북한에서는 소원을 비는 신의 존재, 종교적 기도가 허용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프레스는 그러면서 "북한의 중학생이 '기도한다'라는 위험한 말을 당국의 감시에 노출된 문자 메시지에 쓰는 것은 몰래 북한에 유입된 한국 드라마나 영화가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상당히 확산·보급되고 있음을 짐작케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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