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전 대통령이 5·16 쿠데타를 모의했던 장소로 알려진 '신당동 가옥'이 오는 3월 일반에 공개된다.

서울 중구 신당동 62-43번지에 자리한 이 가옥은 박 전 대통령이 육군 준장이었던 1958년 5월부터 5·16 쿠데타를 일으킨 1961년까지 살던 곳이다. 이사 온 뒤 7개월 만에 아들 박지만씨를 낳고 이어 소장으로 진급해, 가족들끼리 "좋은 집터"라고 말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박 전 대통령은 1962년 10월 최고회의 의장으로 취임한 뒤 장충동 관사로 옮겼다. 1979년 그가 사망한 뒤 박근혜 대통령 등 유족들이 신당동 집으로 돌아왔다.
 
이 건물은 재단법인 육영수기념사업회 소유로, 2008년 등록문화재(제412호)로 등록됐다. 서울시는 2010년 말부터 최근까지 총 4억9천만원을 들여 문화재 정비 작업을 했고, 지난해 육영수기념사업회로부터 시민 개방을 전제로 관리권을 위임받았다.
 
시민 개방은 하루 4회, 60명씩 사전 예약을 받아 이뤄질 예정이다. 가옥이 대지 341㎡, 건물 128㎡로 협소하기 때문이다. 서울시 김수정 문화재연구팀장은 "남아 있는 사진을 토대로 육영수 여사가 손님을 접견하며 함께 앉아 있던 의자 같은 가구가 재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집은 일제 강점기 동양척식주식회사의 자회사인 조선도시경영주식회사가 1930~40년대 장충동과 신당동 일대에 일본인들을 위한 주택 보급을 위해 지은 '문화 주택' 가운데 하나다. 일본식과 서양식을 절충한 것이 특징으로, 지금까지 남아 있는 것은 이 건물이 유일하다.
 
오는 3월부터 서울시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이 가능하고, 관람료는 받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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