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주민, "가을동화 방영 이후 남한드라마 열풍 일어"

[코리아프레스 = 김유진 기자] 북한 내에서 남한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한류가 확산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따라 한국 드라마를 소장한 주민이 총살을 당했다는 설도 제기됐다.

북한전문매체 '뉴포커스'는 19일 "2013년 탈북한 평성 출신 김모씨는 북한주민에게 한류의 영향력이 대단하다고 설명했다"라며 "김씨는 웬만한 북한주민 사이에서 한국드라마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라고 했다"고 전했다.

2011년 탈북한 혜산 출신 최모씨도 뉴포커스와 인터뷰에서 "남한드라마가 퍼지기 시작한 것은 '가을동화' 때부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국경과 마주한 혜산에서는 중국 파장이 잡히는데 중국 채널 중 하나인 '연길채널'에서 매 저녁마다 가을동화를 틀어주곤 했다. 덕분에 혜산에서도 가을동화를 보는 사람이 많았는데 가을동화 이후 남한드라마 열풍이 일었다"고 설명했다.

최씨는 북한에서 거주할 당시 가을동화를 비롯해 '에덴의 동쪽' '인어공주' '장군의 아들' '약속' 등의 남한드라마와 영화를 본 적이 있다고 밝혔다.

2008년 탈북한 무산 출신 김모씨도 "정권에서는 남한제품이나 남한드라마를 단속하지만 이미 주민들 사이에 퍼질 대로 퍼졌다"라며 "북한 정권은 한류열풍 색출용도로 금속탐지기도 가지고 다니면서 USB를 검열하는 등 한류열풍을 막기 위해 각종 노력을 하고 있지만 이미 남한드라마에 푹 빠진 주민들을 막을 수는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와중에 한국 드라마 소지자가 최근 총살됐다는 설도 나왔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이날 북한전문매체 '자유북한방송'과 인터뷰에서 "한동안 뜸한 것 같더니 새해 벽두부터 공개총살 소리가 터지기 시작했다"며 "지난 15일 공개총살당한 사람은 남조선 드라마가 들어있는 USB를 넘겨받으러 중국 쪽 14도구로 넘어갔던 사람"이라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16일 오전에도 공개총살을 했는데 16일 총살당한 사람은 15일 총살당한 사람이 중국에 다녀올 수 있도록 돈을 받고 뒤를(편의를 제공해준)봐준 경비대 분대장"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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