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환자 비중 크게 늘어...1인당 255만원 지출

[코리아프레스 = 김유진 기자] 서울시 성형외과 10곳 중 7곳은 강남에 위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서울 강남구가 발표한 '강남의 사회지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서울시 전체의 74.8%에 해당하는 320곳의 성형외과가 강남에 포진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형 1번지'로 통하는 강남 지역은 최근 외국인 환자의 비중이 크게 늘고 있다. 실제로 강남의 의료시설을 찾은 외국인 환자 가운데 절반은 성형외과나 피부과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지역 병·의원을 방문한 외국인 환자는 4만5535명이다. 이 중 1만3550명이 성형외과를 찾았다. 피부과는 9640명, 내과 8882명, 검진센터 4722명, 한방 3460명이다. 외국인 환자 1명이 쓰고 간 진료비는 255만원에 이른다.

성형전문의 홍종욱 의학박사(세민성형외과)는 "유동인구가 거주자의 몇 배에 달하는 강남은 성형외과가 들어서기 가장 알맞은 조건을 갖춘 도시다. 개원을 준비하고 있는 성형외과도 매년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또 "최근 중국인 관광객이 눈에 띄게 늘었다. 병·의원마다 중국인 환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정도다. 하지만 부작용이나 의료사고가 발생하면 '나 몰라라'식의 안일한 태도를 보여 의료관광객들로부터 공분을 사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 따라 의료사고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 일부 병·의원에서는 비용 절감을 위해 간호사나 마취전문의를 제대로 고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의료사고 발생 위험이 높아 소비자들에게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홍 박사는 "성형수술을 결심했다면 무조건 강남에 위치한 병원보다는 수술집도의가 임상경험이 풍부한 성형전문의인지, 응급의료장비가 잘 구비됐는지, 해당시술에 대한 전문성이 뛰어난 병·의원인지 잘 따져보고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임상경험이 부족한 의사가 대리수술을 시행할 경우 비염이나 염증, 안면비대칭, 흉터, 피부괴사, 호흡곤란 등을 유발할 위험이 높고,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어 무엇보다 의료기관 선택에 신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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