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만 무상치료일 뿐 모든 치료비 전액 부담해야"

평양 시내 풍경.
평양 시내 풍경.

[코리아프레스 = 김유진 기자] 북한이 무상의료를 구현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정작 주민들은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2일 '가장 우월한 우리나라 사회주의보건제도'란 기사에서 "나라가 가장 어렵고 힘겨울 때 실시된 전반적 무상치료제의 혜택아래 우리 인민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무상으로 치료받을 걱정이 없는 행복한 인민이 됐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오늘 우리나라에는 중앙으로부터 도·시·군·리에 이르기까지 병원과 진료소들이 체계정연하게 설치돼있고 노동자들이 집중돼있는 곳에는 공장병원·진료소들이 있으며 탄광·광산들에는 갱밖에 병원과 진료소가 있는 것은 물론 갱안에도 구급소들이 있다"고 전했다.

또 "뿐만 아니라 의사가 환자를 찾아다니는 의사담당구역제가 실시돼 치료예방사업과 질병치료에서 커다란 전진이 이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그러면서 "사회주의보건제도의 혜택 아래 다시 생명을 받아안은 사람들 누구나 여태껏 자기의 치료비를 계산해본 일이 없다"며 "치료비를 모르고 치료를 받는 것은 우리 인민모두의 범상한 생활로 되고 있다. 이런 완전하고도 전반적인 무상치료제가 낳은 인간생명의 기적은 이 땅 그 어디에서나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북한당국의 주장과 실상은 다르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북한전문매체 '뉴포커스'는 16일 "북한은 말로만 무상치료일 뿐 모든 치료비를 전액 부담해야 한다"라며 "물론 북한이 선전하는 무상치료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항상 부족하게 제공되는 약품은 전부 간부가족이나 돈 있는 사람들에게 은밀히 공급해 주고 일반 주민에겐 비싼 값을 받는다"고 전했다.

뉴포커스는 "치료비 부담이 너무나 커서 대부분의 주민은 병원에 갈 엄두를 내지 못한다"라며 "단순한 치료비뿐만 아니라 병원에 가려고 결심을 하면 병원에 있는 동안 식비와 각종 기초 의료물품을 준비해야 한다. 수술 전과 수술 후에 필요한 것을 준비할 능력이 되는지 생각부터 해야 한다"고 소개했다.

또 "돈에 대한 부담뿐만 아니라 환자들이 많이 모여 있는 병원에 전염병이 있을 경우 도리어 병을 얻어오기도 한다"며 "그래서 집에서 치료하거나 실력이 좋은 개인 진료소를 이용하는 것이 더 낫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코리아프레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