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 대화방 등 통해 정답 전송 받아

 
 

부산의 한 대학에서 치러진 한자자격시험에서 조직적이고 집단적인 부정행위가 발생해 주변을 놀라게 했다. 더욱 놀라운 점은 이 시험의 부정행위를 주도한 것이 예비 장교가 될 ROTC(학군사관후보생)인 점이다.

부산의 한 대학에서 치러진 한자자격 시험을 대비해 단체 대화방을 통해 정답을 전송받은 응시생은 모두 122명으로 알려졌다. 이 대학의 학군단, ROTC가 주도적으로 이런 부정행위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수의 학군사관후보생이 한자자격시험 응시생들을 모아 단체 대화방을 만들고, 정답을 퍼뜨리는 등 조직적으로 부정행위를 주도한 것이다.

한 응시생은 "RT(학군사관후보생)위주로 부정행위를 하는 건 맞다. 이런 게 있나 싶을 정도로 놀랐다."라고 말했다.

특히 시험장에 ROTC가 직접 나와 부정행위의 방법까지 알려주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이 많이 나타났다.

 "감독관이 오기 전에 ROTC(학군단)들이 옷을 입고 와서, '보실 때 너무 대놓고 보지 말라, 다리 사이에 휴대전화 놓는 게 제일 안전하다'는 등 부정행위 방법을 알려줬다."는 응시생들의 증언도 있다.

쉽게 국가공인 자격증을 따길 원했던 같은 대학 학생들은 정답을 알려준다는 소문에 부정행위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히려 ROTC보다 비 ROTC가 많다고도 한다.

부정행위에 가담한 ROTC들 중 일부는 이러한 사실을 인정하기도 했다.

예전부터 한문자격증 뿐만 아니라 군대 내에서 치러지는 각종 자격증의 실효성에 대해서 끊임없이 의문이 제기됐다. '부정행위가 너무 쉽다', '공공연하게 미리 답이 유출된다', '자격증 획득 실적을 위해 당연한 듯 이런 일들이 벌어진다' 등 수많은 의혹들이 제기됐다.

그 때마다 자격증 시험 관련 기관들과 국방부는 이 같은 의혹이 터무니없다는 항변을 해왔다.

부산의 한 대학교 ROTC가 주도한 이러한 부정행위가 이 대학뿐만 아니라 다른 대학 학군단에서도 계속된다는 증언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에 정부당국의 정확한 실태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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