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맥그로힐로부터 명확한 답변 얻을 때까지 협의 계속하기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과 악수하고 있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과 악수하고 있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

일본 정부가 미국 출판사 맥그로힐의 세계사 교과서에 실린 일본군 종군위안부 내용이 허위라며 이를 수정해달라고 요구했지만, 맥그로힐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산케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 외무성은 지난해 말 맥그로힐 측에 이 출판사가 펴낸 세계사 교과서에 '일본군이 종군위안부를 강제연행했다'고 쓴 것은 사실과 다른 것이라며 이의 시정을 공식 요구했다.

일본 외무성은 지난달 중순 뉴욕주재 일본 총영사관 직원을 맥그로힐에 보내 종군위안부 기술 내용은 중대한 사실 오인이며, 에도 시대를 설명하면서 붙인 지도에 일본해라는 이름과 함께 동해라는 한국 이름을 병기한 것도 일본 정부의 입장과 상반되는 것이라며 시정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맥그로힐사는 "(교과서의 내용은)학자들이 종군위안부의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쓴 것이다. 우리는 저자들의 기술을 지지한다"며 정정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미국의 소리(VOA)은 전했다.

이 같은 맥그로힐의 태도에 일본 정부 관계자는 "한 번의 회담으로 양해를 얻을 수 있는 간단한 얘기는 아니다"라고 말해 맥그로힐과의 협상이 실패했음을 간접적으로 시인하면서도 맥그로힐로부터 명확한 답변을 얻은 것은 아니며 앞으로도 협의는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맥그로힐사의 세계사 교과서 '전통과 교류'는 종군위안부에 대해 "일본군은 14~20세의 여성 약 20만 명을 위안소에서 일하게 하기 위해 강제로 모집 징용했다"며 "도망치려다 살해된 위안부도 있었다"고 강제연행이 이뤄졌다고 기술하고 있다. 일본은 또 이 교과서가 "종군위안부을 일왕의 선물로 일본군에 보냈다"고 명백한 허위 사실을 기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상은 지난해 11월 맥그로힐사 교과서의 종군위안부 문제 등에 관한 설명은 "잘못"이라며 정정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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