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종목에 한해 생각".."사견일 뿐" 선긋는 모습도 보여

최문순 강원지사의 '평창올림픽 남북분산개최' 발언이 화제가 되고 있다.
최문순 강원지사의 '평창올림픽 남북분산개최' 발언이 화제가 되고 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요구한 2018평창동계올림픽 분산개최와 관련하여 일부 종목은 북한에서 치르는 남북 분산개최를 생각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최 지사는 사견이라는 전제를 먼저 하고 이야기를 이어갔다. "북한의 장웅 IOC 위원이 분산개최를 언급했지만 물리적으로는 불가능한 상태이다. 하지만, 평화올림픽을 치르기 위한 상징성을 생각하면 남북 분산개최를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스노보드 프리스타일 등 큰 시설이 필요하지 않은 일부 종목에 국한된 이야기이다. 하지만 이는 평창조직위원회 및 IOC와 협의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최 지사는 또 "현재 이를 논의할 통로가 없기 때문에 남북관계의 진전 상황에 따라 남북 대화 의제에 포함 시키는 사항이 정부 등에 공식적으로 제안할만한 가치가 있는 사안인지 조금 더 따져보겠다"고 밝혔다.

이전까지 강원도는 남북 분산개최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이었다. 북측의 경기장소로 거론되는 마식령스키장이 국제 연맹 기준에 충족하는지, 경기장 진입도로나 선수나 관중이 머물 숙소 등 여러 문제가 겹쳐 있기 때문이었다.

분산개최보다는 남북 단일팀 구성을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박건만 평창조직위 홍보전문위원은 조직위원회가 남북 분산개최에 대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전했다.

최 지사가 이런 뜻을 밝힌 것은 기존의 "남북 분산개최는 시기적·물리적으로 불가능하고, 이미 끝난 이야기"라는 입장에서 진전된 사안이기 때문에, 남북 또는 도내 분산개최론에 불을 지펴 자칫 혼선을 빚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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