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 노예들이 만든 상품을 구입하지 말라"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5년 새해 메시지로 현대판 노예제도와 싸워야 한다고 말해 화제가 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늘 묵직한 사회적 메시지를 남기곤 하는데 올해 첫 메시지도 예외는 아니었다.
지난 1일 오전 새해 사람들로 가득메운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의 첫 미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우리는 모두 자신의 책임 아래 자유롭게 살면서 인신매매와 같은 현대판 노예제도에 대해 투쟁하도록 소명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그는 “현대판 노예들이 만든 상품을 구입하지 말라”며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타인을 착취함으로써 생산됐을지 모를 상품을 구입하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해야한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기업들에 대해서도 "예속이나 인신매매가 유통망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같은 날 새해 미사 후 전통적인 새해 정오 삼종기도 설교에서 평화와 관련된 구호가 새겨진 풍선과 플래카드를 들고 성 베드로 광장을 메운 수많은 신도에게 "행복하고 평화로운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며 "평화는 찾으려고만 하면 항상 평화가 올 수 있으니 모두 평화를 위해 기도하자"고 촉구했다.
한편, 호주의 노예 해방 인권단체인 '워크프리재단(WFF)'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에 3600만명에 달하는 현대판 노예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모두 인신매매, 강제 노동, 부채 노동, 강제 결혼, 아동 인신매매와 노동 착취 등에 의해 노예처럼 사는 사람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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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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