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을 바르게 하고 근원을 맑게 함'..2위로는 회천재조(回天再造)

본을 바르게 하고 근원을 맑게 한다.
본을 바르게 하고 근원을 맑게 한다.

새해 희망을 담은 사자성어로 '본을 바르게 하고 근원을 맑게 한다'는 의미의 '정본청원(正本淸源)'이 교수 신문을 통해 정해졌다.

전국의 교수 72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새해 희망의 사자성어로 36.6%(265명)의 지지를 받은 '정본청원'이 선정됐다.

교수신문은 매 해 연초에는 희망을 담은 사자성어를, 연말에는 그 해를 정리하는 사자성어를 선정해 발표한다. 2014년 말에는 지록위마(指鹿爲馬,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 한다는 뜻으로 고의적으로 옳고 그름을 섞고 바꾼다라는 뜻이 내포되어있다)를 선정한 바 있다.

정본청원은 한서(漢書), 형법지(刑法志)에서 비롯된 말로 본을 바르게 하고 근원을 맑게 한다는 뜻이다.

교수들이 위선과 무책임으로 얼룩졌던 2014년을 보내며, 2015년이 정본청원의 한 해가 되길 희망하는 뜻을 담아 이 사자성어를 택했다고 교수신문 측은 전했다. 지난 한 해 동안 우리 사회가 걸어왔던 길이 '정본청원'과는 너무도 반대되는 곳을 향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사자성어룰 추천한 이승환 고려대 교수(철학과)는 "관피아의 먹이사슬, 의혹투성이의 자원외교, 비선조직의 국정 농단과 같은 어지러운 상태를 바로잡아 근본을 바로 세우고 상식이 통용되는 사회를 만들자는 의미에서 이 사자성어를 추천했다"고 밝혔다.

류웅재 한양대 교수(미디어커뮤니케이션전공)도 "관피아 문제, 땅콩회항 등 사회 전반의 난맥상은 상식과 원칙을 경시하는 문화와 연관이 있다"며 "새해에는 사회 지도층이 상식과 원칙을 존중하고 합리적 소통이 통용되는 국가를 만들어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새해 희망 사자성어 설문의 2위에는 회천재조(回天再造)가 25.8%(187명)의 선택을 받았다. 회천재조는 쇠퇴하고 어지러운 상태에서 벗어나 새롭게 나라를 건설한다는 뜻으로 구당서(舊唐書)에서 나온 말이다.

'시비 곡직을 가리지 못해 그릇되더라도 모든 일은 결국 반드시 정리(正理, 올바른 도리)로 돌아간다'는 뜻의 사필귀정(事必歸正)도 15.5%(112명)의 지지를 받아 3위를 차지했다. 사필귀정은 잘못된 일이 바로잡히길 바라는 한해가 되길 바라는 기대감을 나타낸다.

매 해 1월에는 많은 사람들이 '작년보다 조금 더' 작년보다는 나은' 등을 꿈꾼다. 또다시 주어진 12개월의 시간에 희망을 갖는 것이다. 과연 올해 교수 신문이 선정한대로 정본청원의 한 해가 될 수 있을지, 연말에는 교수신문이 또 어떤 사자성어로 2015년을 평가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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