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관객배우' … 자신의 정체성을 연극무대에서

"사실 제가 출연한 작품의 관객을 따지면 1억25만명 정도 됩니다. 25만명은 연극 무대를 찾아준 관객들입니다."

1990년 극단 '연희단 거리패'에 입단해 연기생활을 시작한 오씨는 20대를 고스란히 연극무대에서 보냈다. 그는 2002년 '해적 디스코왕 되다'로 스크린에 데뷔한 이후 지난해 말 개봉해 흥행 가도를 달리는 '국제시장'까지 총 39개 작품에 출연했다.

2012년도에 개봉한 영화 '도둑들'에서 소심한 총잡이 도둑 앤드류 역으로 열연, 1천300만 관객을 동원하면서 '1천만 관객 배우'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이듬해에는 '7번방의 선물'의 방장 소양호, '변호인'의 사무장 동역 역을 잇달아 맡게되면서 한 해 두 편의 '관객 1천만명 영화'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이렇게 '국제시장' 이전까지 누적 관객 9천360만을 동원해 명실상부 최고의 흥행 배우로 올라서게 되었다.

'국제시장'의 흥행으로 '1억 관객 배우'라는 전대미문의 타이틀을 달게 된 배우 오달수씨는 자신의 정체성을 연극무대에서 찾고 있다. 목에 힘이 좀 들어갈 만도 하지만 가족이 있는 부산에서 최근 만난 그는 여전히 국제시장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이웃집 '달수씨' 그대로였다. 아니 더 진중하고 겸손한 모습으로 팬층을 늘려가는 모습이었다.

"연극 무대에 설 때 월급이 15만원 정도 였습니다. 다음 월급날까지 끼니를 해결하려면 라면을 먼저 사 놓고 나머지를 생활비와 술값 등으로 사용했었죠. 힘들었지만 그떄 극장을 찾은 25만의 관객을 저는 절대 잊을 수 없습니다." 그는 지금도 신기루만화경이라는 극단을 운영하며 연극무대에 대한 변함 없는 애정을 보이고 있다.

'국제시장' 관람객이 이달 1일 600만명을 넘어서면서 오씨의 누적 관객 1억명 돌파와 흥행 기록은 올해에도 계속 될 것 같다. 최동훈 감독의 '암살'을 비롯, '조선명탐정', '베테랑' 등 흥행 기대작마다 출연해 감초 연기를 선보이기 때문이다.

오달수씨는 부산에서 학창시절을 보내고 연극을 시작했는데 길거리에서 만나는 부산의 팬들이 그를 거리낌 없이 '달수 행님' 또는 '달수 오빠야', '달수 아저씨'라고 부른다. 그리고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걷는 모습을 걷는 모습을 원하는 팬들이 많다고 하자 "가능하면 매년 참석하려고 하는데 항상 스케쥴이 겹쳐 자주 참석하지 못해 팬들께 죄송하다. 영화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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