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 제구력에 새 구종 습득도 탁월…부상 방지가 관건

류현진은 2015시즌에도 플레이오프 마운드를 밟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류현진의 올 시즌은 지난 2년과 다를 게 없다. 모든 팀이 그렇듯 동료들의 얼굴이 몇몇 바뀌었을 뿐이다. 스프링캠프 역시 2월 미국 애리조나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시작하게 된다.

류현진은 올해도 다저스 마운드의 제3선발이다. 원투 펀치 클레이튼 커쇼, 잭 그링키와 함께 다저스 선발 마운드를 책임질 ‘빅3’다. 다저스는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제4선발 브랜던 매카시, 제5선발 브렛 앤더슨을 영입했다. 또 보험용 선발로 마이크 볼신저(전 애리조나) 후안 니카시오(전 콜로라도 로키스)도 트레이드해 왔다. 불펜 보강이 다소 미흡하지만 올 시즌 투타 전력은 거의 완비됐다고 할 수 있다.

선발진은 지난해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다저스는 5전 3선승제의 디비전시리즈에서 2년 연속 제4선발을 기용하지 못했다. 큰 경기를 맡기기엔 구위가 불안했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 우려됐던 2년 차 징크스를 무난히 극복했다. 14승 7패 평균자책점 3.38로 데뷔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작성했다. 데뷔 해인 2013년에도 14승(8패)을 거뒀다. 다만 4월과 8월 등 두 차례 부상자 명단(Disabled List)에 오르면서 정규 이닝을 채우지 못한 게 아쉬웠다.

데뷔 3년째를 맞는 올 시즌의 열쇠도 부상이다. 다저스의 공격력과 그가 보여 준 위기관리 능력 등을 감안하면 수준급 투수의 상징이랄 수 있는 15승도 가능하다. 류현진이 보여 준 구위와 구종은 그가 메이저리그 A급 투수임을 입증하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적응력과 다른 투수의 장점을 받아들이는 흡수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류현진은 데뷔 첫해인 2013년에는 직구와 체인지업 투수로 평가받았다. 체인지업은 메이저리그 톱10에 포함될 정도로 위력을 떨쳤다. 그러나 지난 시즌에는 체인지업보다는 슬라이더와 커브를 결정적인 무기로 사용했다. 동료 커쇼로부터 배운 커브와 슬라이더는 2년 차 징크스를 떨쳐 준 구종이 됐다.

류현진은 타자를 윽박지르는 스타일은 아니다. 안타 허용이 많은 편이다. 지난해에도 152이닝을 던지는 동안 152개의 안타를 내줬다. 하지만 특급 제구력을 갖춘 류현진은 볼넷 허용이 적다. 투수로서는 최대 강점이다.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은 1.191에 불과하다. 내셔널리그 투수들의 평균 WHIP는 1.267이었다. 메이저리그에서 매우 중요하게 평가하는 기록인 볼넷 대비 삼진 비율은 4.48이다. 139개의 삼진을 잡는 동안 볼넷은 31개밖에 내주지 않았다.

성공적인 두 시즌을 보낸 류현진은 큰 부상만 없다면 올해도 팬들의 기대에 걸맞은 성적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한번도 밟아보지 못한 월드시리즈 진출 여부가 오히려 더 큰 관심사가 될 것 같다. 문상철 기자 77msc@korea-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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