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자도 패자도 없이 아픔만 남겨진 전쟁ㆍㆍㆍ평가가 엇갈려

 

28일(현지시간), 카불에서 전쟁종료 선언 행사를 가진 국제안보지원군
28일(현지시간), 카불에서 전쟁종료 선언 행사를 가진 국제안보지원군

29일(한국시간), 하와이에서 휴가를 즐기던 오바마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전쟁 종전을 선언하면서 끈질기게 이어진 아프간 전쟁을 종전시켰다. 종전선언으로 아프간에서 활동하던 미국주도의 국제안보지원군은 28일부로 전투임무를 종료하고 모든권한을 아프간 정부군에게 넘겼으며 아울러 종전행사를 통해서 그동안 걸려져있던 깃발까지 내리는등 아프간에서 펼쳐진 작전을 완전히 종료하였음을 알렸다. 이로써 미국은 지난 2001년 10월 전쟁발발한 이래 13년간의 끈질기게 이어진 전쟁은 1조달러라는 천문학적인 전쟁비용과 함께 막을 내렸다. 하지만 전쟁에서 얻어낸 승리는 미국의 뜻대로 얻어내지 못하였다.

▲9.11테러를 보복하고자 한 전쟁, 얻은것은 없었다

13년전 가장 끔찍한 테러인 9.11 테러가 발생하면서 미국의 운명은 뒤바뀌어졌다. 철저하게 안보를 다짐하면서 영토수호에 열을올리던 미국에게 9.11테러는 악몽이자 변화의 물결을 이끈 대형 파도와도 같았고 그 영향으로 미국인들은 잊혀지지않는 상처로 기억되게 되었다. 이러한 테러의 아픔은 당시 조지부시 대통령의 분노와 맞물리면서 나타나게 되었고 결국 테러가 발생한지 1개월이 지난 10월8일, 미국은 마침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하면서 아프간 전쟁의 서막을 열었다.

그리고 전쟁은 끝날것처럼 보였다. 부시행정부 마저도 전쟁에서의 조기 승전보가 울릴것이라고 밝혔고 시나리오대로 탈레반 정권이 무너지고 오사마 빈라덴까지 사살하는등 전쟁은 마무리 되가는듯 싶었다. 그러나 예상과 다르게 전쟁은 장기전으로 치달았고 3년뒤에 발발한 이라크 전까지 겹치면서 미국이 예상했던 조기 종전은 이뤄지지 않았다. 돌아온것은 막대하게 지출되는 전쟁비용과 비난여론 그리고 수많은 전사자들이 생기는등 얻은게 하나도 없던 명분없는 전쟁이 되었다.

▲치안 불안과 IS(이슬람국가)의 활동까지ㆍㆍㆍ여전히 불안한 미국

그리고 13년이 지난 올해가 되서야 미국은 아프간에서 펼쳐진 전쟁을 사실상 종결시켰다. 2년전에 종전선언한 이라크전 다음으로 종전된 터라 그 의미는 남다르겠지만 정작 종전을 선언한 미국 입장에서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게 현실이다. 전쟁이후 치안까지 담당했던 미군에게 이양받은 아프간 군은 미군과 똑같은 임무를 수행하겠지만 능력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터라 미국으로써는 의심이 가득한 상황, 여기에 중동에서 시작된 IS(이슬람국가)의 활동은 종전으로 아프간 전쟁을 끝낸 미국에게는 개운치않은 반응을 내보이게 만들었다. 그나마 내년에도 계속해서 아프간 군과 협조하면서 나오기로 하였지만 1년이란 시간동안 마져도 짧게 느껴질수 밖에 없는 미국에게는 불안감은 극에 달할것이다.

아프간에서 미국은 4489명의 사망자와 약 3만명에 달하는 부상자를 낳았면서 13년간의 전쟁을 마무리 지었다. 수많은 전쟁비용과 희생자들이 속출했던 전쟁은 1975년에 종전된 베트남 전쟁 보다 가장 긴 전쟁으로 기록되면서 미국 역사에 남았지만 상처뿐인 영광으로 불리워진 전쟁에서 미국은 막대한 대가만을 치룬채 떠날수밖에 없었다. 우려와 불안속에서 미군은 오는 2016년을 끝으로 아프간에서 완전히 철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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