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월 2일 시무식 관례 깨고 5일 개최, 연말연시 휴가폭탄 투하"

이재명 성남시장
이재명 성남시장

"징검다리 휴가 유용하게 쭉 즐기고 5일 날 시무식 하겠다! 1년동안 고생 고생했으니, 징검다리 휴가 맘껏 다녀오라"는 이재명 시장의 통큰 휴가가 떨어지자 성남시 공무원들은 희색이 만면이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26일 오전, 그간 2차에 걸친 내부 통신망을 통해 수집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고 "모두가 다 휴가를 내지는 못하겠지만, 기회를 갖는 분들은 가족들과 함께 귀한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하나만 약속합시다! 절대 눈치 보기 없기! 서로 눈치주기 없기 !"라는 글을 올려 사실상 성남시 관내 안전을 위한 당직 또는 비상근무를 제외한 직원 누구라도 연말연시 지징검다리 연휴를 마음껏 즐기도록 결정하고 허가했다.

이재명 시장은 나아가 "여러분들과 함께 일하는 하루 하루가 늘 기쁘다"며 "눈이 오면 밤낮 가리지 않고 빗자루를 들고 거리로 나서는 직원여러분들의 수고를 잊지 않고 있다"고 시민을 위하여 열심히 봉사하는 직원들에게 평소 품고 있던 감사의 속내도 털어냈다.

이재명 시장은 한걸음 더 나아가 '열심히 일한 여러분 맘껏 휴가 떠나라'는 징검다리 휴가포상을 내리면서 당초 2일이었던 '2015년 시무식'을 5일로 변경하고 신년기자회견도 5일로 조정하여 징검다리 휴가를 한껏 사용할 수 있도록 지시하기도 했다.

시무식 일정까지 변경해가며 직원들에게 징검다리 휴가를 권장하는 이재명 시장에 대한 직원들 반응 또한 폭발적이다.

이재명 성남시장과 성남시 공무원들이 소통하는 내부 소통망(제공: 성남시)
이재명 성남시장과 성남시 공무원들이 소통하는 내부 소통망(제공: 성남시)

휴가 결정의 글이 내걸린 내부망 게시판에는 "멋진 시장님 감사합니다", "엉뚱한 이야기 같지만, 직원이 행복해야 시민에게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서비스로 성남의 가치를 높일 수 있습니다", "기본과 예절이 잘 된 직원과 정직한 리더와 궁합이 너무 잘 맞는 것 같음.. ㅎㅎ" "더욱더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등 감사와 기쁨의 댓글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본지 기자가 동행 취재하면서 느낀 이재명 성남시장은 공무에 있어 평소 이토록 인자한 행정관은 결코 아닌, 언제나 "내가 일하는 한 시간은 100만 시간의 가치가 있다"라고 직원들에게 주지시키며 성남시민을 위한 근면과 세심, 봉사와 희생을 입버릇처럼 강조하는 '젊은 시어머니?'로서의 본분을 다하는 그런 목민관이다.

"시민이 만족할 때까지 끝까지 책임지고, 시민이 웃을 때까지 봉사하며, 시민이 감동할 때까지 희생하자"는 게 이재명 성남시장의 시정철학이고 보면, 그 아래서 봉록을 받는 공직자들의 업무가 어떨런지는 가히 짐작할만 하다.

한편, 성남시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평소 이재명 시장은 직원들과 상하의 수직관계가 아닌 수평의 '동행'관계를 솔선해서 형성하며, 이런 '소통'의 방식으로 내부 공통 사이트에 글을 남기고 의견수렴을 듣는 노력과 직원들의 '건의나 애로'를 언제든지 개진할 수 있도록 내부에서부터 열린행정과 감성행정을 위해 노력한다"고 전했다.

그는 또 "이 시장은 '할 때는 하고 쉴 때는 쉬자'며 바쁜 시정일정 속에서도 직원들의 사기 향상과 힐링의 시간을 챙겨주기 위하여 삼겹살데이, 영화관람, 등산, 연극관람, 호프데이 등 다양한 이벤트로 감성행정을 펼쳐왔다"고 밝혔다.

아래는 이 시장과 성남시 소속 공무원들이 소통하는 내부망 펌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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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위치 휴가 사용 권장 2차 의견수렴 글)

제목 : 여러분들의 의견을 반영, 시무식을 1월 5일 하기로 결정!^^
작성자 이재명 조회수 961 작성일 2014년 12월 26일 09:13:25
내용

직원 여러분~
크리스마스 잘 보내셨나요?^^

직원 여러분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2015년 시무식을 1월 5일(월) 진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짧은 시간 보내주신 열화와 같은 의견에 감사드립니다.^^

눈이 오면 밤낮 가리지 않고 빗자루들고 거리로 나서는
직원 여러분들의 수고를 잊지 않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주인인 시무식,
여러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되는 날 진행하는게 당연하겠지요?^^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니 오히려 제가 큰 선물을 받은 느낌입니다.

모두가 다 휴가를 내지는 못하겠지만,
기회를 갖는 분들은 가족들과 함께
귀한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하나만 약속합시다!
절대 눈치보기 없기! 서로 눈치주기 없기!^^

1월 5일은 신년기자회견도 예정되어 있어
시간은 9시 30분으로 조금 당겨서 진행해야겠네요.
착오없으시기 바라고,
시무식을 준비하는 부서에서도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꼼꼼히 준비해주시기 바랍니다.

2014년이 정말 몇일 남지 않았네요.
여러분들과 함께 일하는 하루하루가 늘 기쁩니다.
마무리 잘 합시다.^^

2014.12.26.
2층거사 이재명

(첨족 : 성남시청 2층 한켠 조그마한 공간이 이재명 시장 사무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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