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감독교체, 선수단 소통부재'등이 강등원인

출처 경남FC 구단 제공
출처 경남FC 구단 제공

경상남도가 경남 FC를 계속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23일 오후 경남 FC 특정감사 결과 발표 브리핑을 통해 "성적 부진의 원인과 구단 운영의 문제점 등을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구단 존속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했다"면서 "조직을 대폭 구조조정하고 구단의 업무·조직 규모 축소한 후 계속 운영해 나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경상남도는 지난 6일 경남 FC의 2부리그 강등이 확정되자 구단주인 홍준표 도지사의 지시로 특정감사를 진행했다. 도 감사관실 주도로 지난 15일부터 5일 동안 진행됐다.

경남도는 선수 10명, 사무국 직원 7명을 줄이며 구단 규모를 줄이겠다고 했다. 기존 사장과 감독, 코치 등이 제출한 사표는 즉시 수리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감독이 전권을 갖는 감독체제로 구단을 운영하기로 하고, 빠른 시일 내에 새 감독을 임명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는 경남 FC 대표이사가 경기 관련 권한을 쥐면서 선수단 전력이 약화됐다는 감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또 선수선발위원회를 구성해 선수 영입에도 신중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외국인 용병 영입시 엄격한 심사를 거쳐 낭비를 줄일 것을 강조했다.

이외에 선수들 의욕을 높이고자 승리수당과 연승수당도 신설하기로 했다.

감사관실은 2부 리그로 강등된 주요 원인으로 잦은 감독 경질에 따른 팀 조직력의 붕괴, 안정적인 선수단 구성에 실패, 용병과 국내 선수 간 소통의 부재 등 크게 3가지를 꼽았다.

감사관실은 이 밖에 방만한 경영이 경남 FC의 재정 악화를 초래했다고 밝혔다.

성적 저조로 인해 광고후원금, 입장권 판매 등 자체 수입이 감소했음에도 과다하게 선수단을 운용하는 등 인건비와 부대경비 지출이 많아 구단 재정에 타격을 입었다는 것이다.

구단 해체를 주장하던 홍준표 도지사가 방향을 급선회한 이유는 축구계의 큰 반발과 여론의 역풍을 의식해 감사를 축소하고 구단을 유지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유찬형 기자 coldbroth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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