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배급사에 투자, 선순환 구조 구축

출처 시사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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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CJ E&M과 롯데엔터테인먼트 등 대기업 계열사가 배급하는 한국 영화에는 정부가 투자하지 않을 예정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수직계열화'를 통한 불공정행위를 막기 위해 대기업들에 대한 투자 펀드에 제한을 두기로 했다.

모태펀드는 중소기업 활성화를 위해 만들어졌는데 기본취지와는 달리 펀드의 70%이상이 대기업 계열 배급사에 집중 지원되어 왔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CJ나 롯데 같은 대기업이 배급하는 한국 영화에는 원칙적으로 투자하지 않기로 했다.

대기업에 집중되던 투자금을 중소 배급사에게 돌려 시장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김희범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은 "앞으로 CJ와 롯데와 같은 대기업은 지원 자체가 제한된다. 오로지 중소업체만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다."라고 밝혔다. 정부가 조성하는 영화부문 국내 펀드 가운데 연간 27억 원 가량이 중소기업으로 돌아갈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주요 극장 체인별로 영화의 스크린수와 상영회수 정보도 공개하기로 했다. 대기업 극장들이 계열사 영화를 과도하게 상영하는지를 감시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현재 주요 상영관의 대기업 배급 영화 비중은 90%에 이르러, 독립영화나 중소기업 배급영화가 설 자리가 마땅치 않다는게 대부분의 의견이었다.

국내 영화계의 가장 고질적인 문제였던 대기업의 수직계열화와 스크린독과점 문제가 개선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유찬형 기자 coldbroth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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