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박현정 서울시향 대표 성희롱·폭언 확인..해임 절차 착수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 박현정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 박현정
 
막말 논란을 빚은 박현정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는 직원 성희롱과 폭언 의혹이 사실로 확인된 가운데 서울시의 발표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서울시 조사 결과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 편집, 왜곡, 과장, 이런 것"이라면서 "다수의 주장이라는 이유로 (의혹이) 팩트가 돼버렸기 때문이 이제 내 얘기는 아무도 안 믿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표는 "직원들이 낸 호소문 내용을 정명훈 예술감독이나 박원순 시장이 듣고 내게 아무 확인 절차도 없이 사실로 믿은 때가 이미 지난 10월이었다"며 "이번에 (결과가) 바뀌리라는 생각은 안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 감독과 박 시장이 인권을 그렇게 중요시하는데 확인도 안 된 사실을 왜 그리 쉽게 믿고 (그런 이야기가) 언론에 유포되는 데는 아무 문제의식을 안 가지는지 모르겠다"며 ""내 인권은 어디 있는지 꼭 묻고 싶다"고 했다.
 
박 대표는 자신의 퇴진을 요구하는 호소문 배포자를 찾아 달라고 경찰에 진정서를 낸 이유에 대해 "아무도 내게 묻지 않고 내 얘기는 아무도 듣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이제 경찰 조사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오는 26일과 30일 예정된 서울시향 이사회에서 해임이 결정되면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에 "할 수 없다. 그걸 어떻게 하겠나"라고 답했다.
 
그는 의혹을 제기한 직원들이나 서울시에 대한 법적 대응 여부에 대해서는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옳고 현명한 것인지 아직 판단이 안 선다"면서도 명예훼손 고소나 행정소송 제기 등 수단을 동원할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시 시민인권보호관은 서울시향 직원들로부터 인권침해 의혹과 관련한 내용을 접수받아 이달 초부터 사건을 조사한 뒤 이날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박 대표를 징계하고 피해자들에 대한 회복 조치를 하라고 권고했다.
 
 
조희선 기자  hscho@korea-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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