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스리그 너무 힘든 시간...걱정이 많다" 우려 드러내

신생팀 kt 위즈를 이끌고 새 출발에 나선 조범현(54) 감독이 “잘 준비해서 견뎌내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조 감독은 내년 시즌 프로야구 개막을 100일 앞둔 18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신규 입단선수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프로야구 10번째 구단으로 리그에 뛰어드는 kt는 1년 간 퓨처스리그를 통해 경험을 쌓았다. 9개 구단을 상대로 한 특별지명과 자유계약선수(3명) 영입으로 전력을 보강했지만 선배 팀들에 비해 부족한 점이 많은 상태다.

조 감독은 "올 시즌 퓨처스리그를 하면서 너무 힘든 시간을 보냈다. 특별지명과 FA가 영입이 되면 어느 정도 팀이 갖춰질 것으로 생각했는데 걱정이 많다"고 털어놨다.

10구단 체제의 첫 발을 떼는 프로야구는 내년 시즌부터 별도의 휴식일 없이 144경기를 치르게 된다. 선수층이 얇은 kt 입장에서는 불리할 수밖에 없다.

조 감독은 12월을 활용하지 못한다는 점을 무척이나 아쉬워했다. 12월은 프로야구선수협회에서 정한 비활동기간으로 모든 단체훈련이 금지된다.

"사실 kt에는 12월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운을 뗀 조 감독은 "원래는 재활 선수 훈련 계획이 있었는데 선수협 조항으로 인해 취소됐다. 1~2년차 선수들은 코치와 함께 웨이트 트레이닝이나 기술 훈련을 해야 한다. 지금 공부를 잘해야 3~4년차에 활용할 수 있는데 조금은 아쉽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목표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조 감독은 "FA 이동도 있고 용병이나 감독님들도 많이 바뀌었다. 상대팀 전력을 분석해야 하는데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내년 시범경기가 되어야 상대팀과 우리팀 전력을 파악한 후 계획을 잡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대신 조 감독은 신생팀의 패기로 선배팀들에 당당히 도전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조 감독은 "10번째 구단의 역사적인 팀으로 시작하게 됐다. 첫 이미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패기있고 팬들께 감동도 드릴 수 있는 야구를 하고 싶다.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조 감독과 다른 구단에서 영입된 선수 13명이 자리했다.

KIA 타이거즈 시절 자신을 MVP로 만들어 준 조 감독과 만난 베테랑 타자 김상현은 "야구장만 보면 타구를 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몸을 잘 만들어서 내년 시즌 홈런을 많이 칠 수 있도록 정확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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