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위협 받은 극장들이 영화 상영 취소...깊은 슬픔 느낀다"

김정은 암살을 다룬 영화 ‘더 인터뷰(The Interview)’의 크리스마스 시즌 북미 지역 개봉이 전격 취소됐다. 극장들이 테러 위협을 받으면서 영화 개봉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제작 배급사인 소니 픽처스는 17일 “주요 극장 체인들이 영화 상영을 취소하겠다고 알려옴에 따라 부득이 성탄절 개봉 계획을 거둬들이게 됐다”고 밝혔다.

소니는 이날 긴급 성명서를 통해 “극장들이 테러 위협을 받는 상황에서 영화를 올릴 수 없다고 하는 상황에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면서 “우리는 파트너들의 입장을 이해하고 존중한다”고 말했다.

소니는 “우리는 직원들과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전례없는 범죄적 위협의 희생자가 되었다”며 “그들은 우리의 지적 재산과 사적인 이메일을 훔쳐갔고 우리의 정신과 사기를 파괴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우리는 자신들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우리 회사와 직원들 미국의 대중들에게 손실을 가하며 영화배급을 막는 뻔뻔한 행위에 대해 깊은 슬픔을 느낀다”면서 “표현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제작자들의 곁을 지킬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앞서 소니는 극장체인들이 상영을 줄지어 포기하자 TV 선전을 중단했다. 이 영화 제작에만 4400만 달러가 들었고 마케팅 비용까지 총 7천만 달러가 소요된 만큼 소니는 상당한 재정적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소니 영화사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정부는 심각하게 받아들인다고 말하고 "사람들은 영화를 보러 가야 한다" 고 독려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소니사를 해킹하고 테러 위협을 가한 단체가 북한과 연계된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고 익명의 한 관리가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7일 A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정부는 정말 "심각하고 믿을 만한" 테러 위협의 확증이 있을 경우에는 이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고 국민에게 이를 경고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극장에 가고 싶은 사람들은 가는 것을 권하고 싶다"고 오바마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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