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페이지나 메일로 고시하고 있어 이용자 접근성 떨어져

이통사의 멤버십포인트에 대한 소멸 시점 안내가 부족해 이용자들이 혜택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전병헌 의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가 가입자들에게 제공하는 포인트는 약 7910억(2012년 기준) 규모다. SK텔레콤이 4371억원, KT는 2874억원, LG유플러스는 665억원 순이다. 이 중 이용자들이 사용한 포인트는 약 40%에 그쳤다.

이에 따라 연말에 소멸되는 포인트 규모는 줄잡아 4746억원에 달한다. KT의 경우 2년 후부터 소멸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3021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소비자의 불편사항은 포털사이트를 통해서도 드러났다. 몇몇 이용자들이 멤버십포인트 소멸에 대해 "연말, 잔여 포인트가 모두 소멸하는 게 맞나요?" "포인트가 새롭게 갱신되는 날짜를 알려주세요" 등 불만글을 남긴 사실이 확인됐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멤버십포인트는 매년 12월31일 소멸되고 있다. 이에 대해 양사는 "(잔여 포인트를) 문자로 알려주지 않는다"면서도 "홈페이지 등 다른 방법을 통해 고시하는 상황"이라고 알렸다.

SK텔레콤은 12월 말께 일반 멤버십 회원을 상대로 '멤버십 등급이 바뀌며 새로운 혜택과 할인혜택을 확인 바란다'는 글을 홈페이지와 메일을 통해 전송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역시 홈페이지에 접속해 이용약관을 확인해야 멤버십 포인트가 연말 소멸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스팸메일이 하루 몇십 개씩 들어오는 메일함 사이에서 멤버십 잔여 포인트 안내 메일을 걸러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중·장년층의 경우 메일과 홈페이지의 접근성은 20~30대보다 상대적으로 떨어지므로 정보를 제대로 접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TV 광고와 인터넷, 편의점에서도 포인트를 활용할 수 있도록 노출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KT 가입자의 경우 그나마 사정이 낫다. 가입일 기준으로 2년 후 포인트가 소멸하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있다. 해당 관계자는 "소멸 한 달 전 문자로 잔여 포인트에 대해 알려주고 있고 ARS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한 업계 관계자는 "고객의 입장에서는 멤버십 할인을 누리려면 결국 소비를 해야 한다"며 "이런 이유로 문자서비스를 원치 않는 고객도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멤버십포인트가 결국 이용자들의 소비심리를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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