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합뉴스) 홍정표 기자 = '말의 고장' 제주도가 정부에 말산업특구 지정을 신청했다.

제주도는 올해부터 2017년까지 2천140억원을 투자, 말산업 진흥계획을 추진하겠다며 도 전역(1천849.2㎢)을 특구로 지정해 줄 것을 25일 정부에 요청했다.

말산업 진흥계획 주요 내용은 말을 타고 올레·오름·초원 등 3가지 유형의 자연 풍광을 즐기는 마로 100㎞와 승마 터미널·마사·마장·계류장·말 샤워실 등을 조성하는 승마관광길 조성, 잣성·테우리 등 제주의 말 문화 유적지를 연계한 마로와 재활승마 요양치유센터·빌리지 등을 갖춘 체류형 말 복합테마파크 조성사업 등이다.

승마 트레킹 코스·실외 마장·말 제품 전시장·숙박시설 등을 갖춘 승마 치유센터 조성, 승마와 관련 레저 스포츠를 즐기는 레저 콤플렉스 조성, 표준 운영 시스템을 갖춘 고품격 관광승마장 조성 등도 포함됐다.

관광·휴양지를 순회하는 역마차 운행, 말고기 전문 특화거리·경주마 종합휴양센터 조성, 천연기념물인 제주마 증식 기반 구축 등도 추진한다.

도는 제주가 고려 시대부터 말을 사육하는 목마장으로 이름난 말의 고장일 뿐 아니라 초지면적이 1만7천144㏊로 전국 초지면적 3만7천675㏊의 45.5%에 이를 정도로 드넓은 초지가 있고, 오름과 바다 등을 배경으로 한 승마 관광 자원이 풍부해 말산업특구로 최적지라고 설명했다.

또 말 사육두수가 1천19농가 1만9천600여 마리(제주마 1천845마리, 제주산마 1만2천968마리, 더러브렛 4천874마리), 승마장 50개소, 말산업 연간 조수입(2012년 기준) 1천306억원으로 전국에서 말산업이 가장 활성화한 것도 장점이다.

도는 올해 마사시설, 실내외 마장, 자동 보행기, 진료시설, 우수 종마 등을 갖춘 경주마 시범 수출목장 1곳을 조성해 하반기부터 수출용 경주마를 본격적으로 사육하는 등 말 산업을 제주의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지난 3월 행정, 학계, 생산자단체가 참여하는 특구 신청 실무기획단을 구성한 제주도는 말 관련 문화·역사 자료 수집, 연관산업 실태 조사, 지역경제 파급효과 분석에 들어가는 등 정부의 특구 지정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

정부는 이달 말까지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말 산업 특구 지정 신청을 받아 서류 및 현장평가를 거쳐 하반기에 특구를 지정할 방침이다. 지정 요건은 지역·면적 적정성, 시육농가·사육시설, 매출 규모, 관련 시설, 연구 개발, 인력 양성, 방역·보건, 사후 관리 등이다.

조덕준 제주도 축정과장은 "현재 말 생산·사육·승마·조련 시설 등 정부의 특구 지정 요건에 적합한 곳은 제주도밖에 없다"며 특구 지정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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