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응답자 절반 "우리사회 불안"…가장 큰 불안요인 '人災'

27일 통계청이 전국 1만7천664가구에 상주하는 만 13세 이상 가구원 3만7천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14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반적인 사회 안전에 대해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0.9%가 '불안하다'고 답했다. 이는 2012년의 37.3%보다 높아진 것이다. 응답자들은 현재 우리 사회의 안전을 위협하는 가장 큰 불안 요인으로 '인재(人災)'를 꼽았다. 21.0%가 인재가 최대 불안요인이라고 생각했으며 이는 2012년 7.0%에 비해 3배 증가한 것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통상 범죄발생이 최대 불안요인으로 많이 꼽혔는데 올해는 세월호 사고 영향으로 인재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통계청, 연합뉴스. 2014.11.27.

◇ 우리사회의 또 다른 불안요인 ‘人材’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재(人災)형 대형참사는 있어왔다.
세월호가 우리사회에 특별한 의미를 갖는 것은, 대다수의 희생자들이, 아직은 사회경험조차 하지 못했던 학생들이라는 사실이다.

세월호 사건이, 우리시대에 불법적 관행과 행정오류의 개선, 안전불감증의 청산과, 관피아 척결에까지 나아가는 역사적 전환점의 계기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그 근본적인 원인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있다.

승객의 생명을 경시하고, 책임을 외면했던 선장 및 승무원들은, 과연 안전교육과 시스템만의 문제인가. 임무에 태만하고, 책임 회피에만 급급했던 해양경찰은, 행정부의 총체적인 관리시스템의 문제인가.

지금 우리사회는,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기 위해 뛰어들 수 있는 용기에 목 말라 있다. 참사라는 엄청난 생명손실에도 불구하고, 피해자들이 더욱 재건의 용기를 얻게 되는 데에는, 그 안에 인간이 인간에게 보여주는 인간애와 희생의 정신이 있기 때문이다.

세월호가 우리를 더 비통하게 하는 것은, 그 참사 속에 인재(人災)만 있고, 인재(人材)가 없는 것으로 비춰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로 세월호 참사 속에서도, 여전히 인간의 살아있는 존엄성을 보여준 많은 인재(人材)들이 있었다.


◇ 안전 백년대계

교육부가 28일 발표한 학업성취도 평가결과에 따르면 고등학교에서 기초학력미달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울(6.6%)이었고 세종(5.8%), 경기(5.5%), 강원(4.3%) 등이 뒤를 이었다. 교육부는 학교장의 학교경영활동과 풍토조성활동이 높거나 학습부진학생 지도프로그램, 방과후 프로그램, 부모와 대화시간이 많은 학생의 기초학력 미달률이 낮고, 한부모 또는 조손가정 등 교육취약 학생의 기초학력 미달비율이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 교육부 학업성취도 평가, 노컷뉴스. 2014.11.28.

지금 우리는 인재(人災)를 막기 위해, 시스템만을 말하고 있지는 않는가. 학부모와 학교가 학생들에게 성적만을 강요하고, 전인교육(全人敎育)을 등한시 하는 것처럼 말이다.

원칙이 실천되지 않는 사회, 원칙이 통용되지 않는 사회, 원칙이 말뿐인 사회에서 무엇이 신뢰받을 수 있을까.

교육은 백년대계라는 말이 있다. 세월호와 같은 대형참사가 언제 또 일어날지 알 수 없다. 그러나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그 같은 인재(人災)속에, 숨은 인재(人材)들이, 우리의 침몰하는 인간성을 또다시 회복한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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