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이 사회에 봉사를 하고 싶다.

출처 http://ngo-design.deviantart.com/art/NGO-3D-logo-V2-31469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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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NGO활동을 시작하게 된 동기

내가 NGO에 발을 들여놓게 된 이유는 관심이었다. 나도 저런일을 하고 싶다라는 생각으로 시작한 것이다. 호기심 많고 하고 싶은 일이 많았던 나는 해외로 나가 봉사를 하는 일이 남의 일처럼만 느껴지지 않았다. 저 사람들은 어떻게 저런 활동을 하는 것일까? 왜 하는 것일까?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도전 해 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결심을 하고 그 결심을 잊어버리지 않고 계속 기억하고 있는다면 언제가는 나에게 기회가 왔을 때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잡아 챌 수 있음을 나는 그 동안의 경험을 통해서 알고 있었다.

20대부터 생각 해 오던 해외봉사, 그것도 해외의료봉사를 30대가 되어서야 실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사실 의료인이 아니면서 의료봉사의 꿈을 꾸었다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 일 것이다. 최소한 의료봉사의 현장에 따라가서 뭔가라도 도움을 줄 수 있다면 하고 막연하게 생각한 것이 실현이 되었으니 신기할 따름이다. 발단은 이러하다. 영업을 통해 알고 지내던 치과원장님(황제치과 원장 황재홍)이 주요일간지 신문에 사진으로 등장한 것을 본 것이다. 추양국제의료봉사재단 창립식에 대한 소개 내용이었는데 그 쪽의 창립멤버로 큼지막하게 사진이 나왔다. 바로 신문을 들고 병원으로 찾아갔더니 창립식에 참석하라는 초대를 받았다. 무슨 일을 하는지도 자세히 모른 채 초대받아 가봤더니 의료봉사재단 창립식을 거창하게 진행하는 대부분 모르는 분들이 가득 차 있었으니 어색했지만 봉사재단이라는 특수성 때문인지 환영받는 느낌이 들었다. 기부약정을 하라는 권유에 선뜻 내키지 않아 슬쩍 자리를 피했다. 의미도 모른 채 권유에 의해서 지출을 늘리는 것은 현명한 처신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 때 이후로 나의 인생은 많이 바뀌어 버렸다. 내가 자처한 것이라 생각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홍보부 사진기자처럼 추양국제의료봉사재단의 모든 행사를 촬영하는 일이었다. 자선골프대회, 몽골의료봉사, 이사회등 행사란 행사는 다 참석하여 가지고 있는 DSLR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 앨범으로 만드는 등 사진으로 기록을 남기는 일을 봉사로서 진행한 것이다. 이런 일을 하면서도 나는 이것이 재능기부라는 사실 조차도 인식을 하지 못했다. 나는 사진찍는 것을 좋아했고, 취미로 그것을 하고 있었고, 의사조직에서 할 수 있는 일이란 열심히 렌즈 들이대면서 사진을 찍으며 열심히 나의 존재감을 나타내는 것이었다.

한 해, 두 해 봉사활동 및 재단의 활동이 왕성해 지면서 비영리 사단법인의 운영에 대한 지식이 생기기 시작했다. 약간의 일머리가 있었던 나는 창조적인 기획력과 함께 재단의 거의 모든 행사의 조력자로서의 역할을 해 내고 있었다. 모든 재단의 행사의 흐름을 파악해 갈 즈음 근무하시던 사무국장님이 공석으로 되면서 등기이사로 등재가 되고 나는 사무국장 겸 홍보, 재무이사를 되어 버렸다. 되었다라는 표현 보다는 되어 버린 것이 맞을 것이다. 자의던 타의던 간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으니까.

자의(自意)가 좀 더 큰 것 같다. 내 의지가 없었다면 임명을 해도 받아들이지 않았을테니까.

그리고 어차피 내가 하던 일을 재단 내에서 무명으로 하는 것 보다는 직함을 가지고 즉 권한을 가지고 일을 하는 것이 훨씬 파워풀하게 일을 추진해 갈 수 있다고 생각을 해서 이사회에 제가 해 보면 어떻겠습니까하고 말씀드려서 수락되었기 때문이다.

사실, 재단에 그 일을 대신 할 분이 아무도 없었다. 다들 현직에서 병원이나 변호사사무실, 세무사 사무실을 운영하시는 개인사업자이시기 때문에 시간을 많이 할애해서 일을 하실 수 있는 입장이 아니었다. 그렇게 본다면 나도 개인사업자이었지만, 시간을 조절해서 업무를 볼 수 있었던 상황이었으니 내가 제안 하지 않았어도 계속 권한은 없고 책임만 있는 자리에서 일하고 있었을 것이다.

재단이 창립되고 만 6년이 되어 이제 나는 말할 수 있다.

‘나는 서울의료봉사재단(추양국제의료봉사재단에서 서울의료봉사재단으로 2011년 개명을 하였다.)의 사무국 홍보, 재무이사이다.’

그 누구도 나의 직함이나 역할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거나 시비를 거는 사람은 없다.

그 동안 홍보이사로서 재단 홍보를 위해서 발로 뛰면서 많은 자료를 만들어 냈고,

재무이사로서 그 누구보다도 모금활동을 위해 도전해 보지 않은 일들이 없었다.

봉사기금모금을 위해서 지자체, 기업, 개인 할 것 없이 세상의 모든 자선을 행할 수 있는 대상이라면 그들에게 제안을 했고 수 없이 거절도 당해 보았다.

그렇게 여기저기를 두드려보고 설득도 해 보고 하다 보니 결과는 의도한 곳이 아닌 다른 곳에서 나왔다. 신기할 따름이다. 뜻하는 곳에 길이 있다는 말이 여기에 들어맞는다. 시기적절하게 하고자 하는 자선사업에 기금이 생기고 물품이 생겼다. 재무이사로서 걱정하는 부분들이 내 힘으로가 아닌 다른 이사분들의 힘으로 아니면 다른 어떤 힘의 근원으로부터 지원 받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모든 경험들이 나는 매우 감사하다. 국제봉사활동, 의료봉사활동에 호기심을 가지고 호기심을 호기심으로만 간직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 체험해 보고자 했던 열정과 의지가 내 인생을 훨씬 풍요롭게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잘라서가 아니라 그런 성격을 주신 주신 부모님과 나에게 생명을 주신 신께 감사한다.

이 기사를 읽는 독자들도 많은 호기심을 생각만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경험해 보기를 원한다. 5년 10년이 지나면 하고 싶을 일을 하면서 행복해 하고 있을지 모르니까.

 

이재훈 기자 patong@korea-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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