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1건당 1000원~4000원 수수료...윗선 묵인 가능성

경품행사에 응모한 고객의 개인정보를 넘기고 부당 수익을 올린 의혹을 받고 있는 대형 유통기업 홈플러스의 전·현직 최고경영자가 검찰에 소환된다.

개인정보범죄 정부합동수사단(단장 이정수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은 홈플러스 도성환(58) 사장과 이승한(68) 전 회장에게 오는 28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을 통보한 것으로 26일 전해졌다.

합수단은 홈플러스의 경품조작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일부 고객들의 개인정보가 보험회사 등 외부에 불법으로 유출된 정황을 잡고 보강 수사를 벌이는 중이다.

또 합수단은 홈플러스가 경품행사에 응모한 고객들의 개인정보를 임의로 보험회사에 팔아 넘겨 상당한 수익을 거둔 것과 관련, 도 사장과 이 전 회장이 직접 연루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합수단은 홈플러스가 도 사장과 이 전 회장 명의로 L생명보험, S생명보험 등과 개인정보 활용에 관한 제휴마케팅 계약을 맺은 점에 수사력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합수단은 보험사가 홈플러스의 고객 개인정보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대신 홈플러스는 건당 1000원∼4000원을 수익을 올린 사실을 두고 도 사장과 이 전 회장이 보고받았거나 묵인했을 개연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합수단은 도 사장과 이 전 회장을 상대로 개인정보 유출이나 활용에 개입한 사실이 확인되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 등으로 사법처리할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앞서 합수단은 경품행사의 당첨을 조작하는 수법으로 외제차 등을 가로챈 혐의로 홈플러스 보험서비스팀 정모(35) 과장을 구속 기소하고, 공범 최모(32) 대리와 경품추첨 대행업체 B사 대표 손모(44)씨, 최 대리의 지인 김모(32)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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