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무장 남성 사살한 경찰관 불기소 결정에 항의

방화로 인한 연기가 하늘을 가린 퍼거슨시.
방화로 인한 연기가 하늘을 가린 퍼거슨시.

퍼거슨 소요 사태가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미국 미주리주 퍼거슨의 흑인 사살 관련 시위는 이틀째를 맞는 25일 더 격화되는 모양새다. 시위대들은 바리케이드들을 넘어뜨리며 세인트루이스 연방법원까지 몰려갔다.

이들은 이 연방법원의 대배심이 전날 비무장 흑인남성 마이클 브라운(18)을 사살한 경찰관 대런 윌슨을 기소하지 않기로 평결한 데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약 300명의 주민들은 한 공원에서 법원으로 행진해 법원 앞에서 30분 동안 "너희는 기소하지 않았다. 우리는 싸울 것이다"고 성토했다.

퍼거슨에서는 밤 사이 방화로 타버린 점포에서 연기들이 끊임없이 치솟고 있다. 또 진열장이 박살난 상점 앞 인도에는 유리 조각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는 상태다.

이번 시위로 10여 개의 점포들이 완전히 파괴되거나 심한 손상을 입었다. 이는 지난 여름 브라운이 사망한 직후의 시위보다 더 격화된 분위기다.

한편 제이 닉슨 미주리 주지사는 25일 주방위군을 퍼거슨에 증파하도록 했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퍼거슨시 시위대를 비난하고 나섰다. 그는 "퍼거슨에서 일어난 일이 폭력 행위의 변명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나는 전혀 동정심을 갖지 않고 있다. 자신이 속한 지역 사회를 파괴하는 행동에도 동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바마는 문제의 판결이 내려진 직후인 전날 밤까지만 해도 사람들에게 자제를 요청했지만, 폭력사태가 벌어지면서 인내의 한계에 다다른 것이다.

오바마의 자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퍼거슨시 시위대는 세인트루이스 교외에 집결해 경찰 차를 불태우고 상점 진열창을 부수고 상품을 약탈했으며 총까지 쏘는 폭력을 행사했다.

오바마는 재판 결과에 대한 사람들의 좌절감을 이해한다면서도 "그 좌절감은 특정 사건에 대한 것이고 인종차별의 뿌리깊은 관행은 미국 각 지역에 남아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건설적인 방법으로 불만을 표출하지 않고 건물이나 차를 불태우고 재산을 파괴하는 것은 범죄 행위이고 처벌받아야 한다"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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