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팔아 매출 일으켜야 하는데 확신이 없었던 것 같다"

법정관리(기업회생작업)를 통해 ‘새 주인’을 찾으려던 팬택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갔다.

매각 주관사인 삼정회계법인은 본입찰 마감 시간인 21일 오후 3시까지 매각 입찰에 참여한 곳이 한 곳도 없었다고 밝혔다.

삼정회계법인은 지난달 7일 마감된 예비입찰 결과, 중국 업체를 포함한 국내·외 업체 2~3곳이 본입찰 참여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초 업계에서는 팬택에 관심을 보이는 해외기업으로 중국의 화웨이와 샤오미, 인도의 마이크로맥스 등을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인도 2위 휴대폰 제조업체인 마이크로맥스는 실제로 지난 4월 팬택 측에 지분 투자 의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실제로 본입찰에 들어가자 팬택을 인수하겠다는 업체는 나타나지 않았다.

삼정회계법인 관계자는 "관심을 보였던 기업들이 한국 이동통신 시장에 대한 자신감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결과적으로 제품을 팔아 매출을 일으켜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 대한 확신이 없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본입찰 유찰에 따라 삼정회계법인은 조만간 법원과 향후 절차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법원은 팬택의 기업가치 등을 고려해 재입찰을 추진하거나, 파산 또는 독자생존을 결정하게 된다.

일각에서는 팬택의 김해 공장과 특허권 등을 분리 매각하는 방안도 제시하고 있지만 팬택 측은 "사실무근"이라는 반응이다.

업계에서는 앞서 채권단 실사 결과 팬택의 존속가치가 청산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에서 팬택이 재입찰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삼정회계법인 관계자는 "오늘 팬택의 최신 스마트폰 팝업 노트가 출시됐는데 반나절만에 완판되는 등 긍정적인 신호가 나오고 있다"며 "법원과 논의를 통해 결정할 일이지만 투자자 유치 과정에서 관심갖는 이들이 있다면 재입찰이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 투자자 유치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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