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관계자들, 실무 접촉 결과 방문지와 숙소만 합의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의 방북을 위한 실무협의를 위해 21일 개성으로 향했던 전 문화부장관인 김성재 김대중아카데미 원장, 윤철구 사무총장, 박한수 기획실장 등 김대중평화센터 관계자들과 대북인도지원단체 사랑의 친구들' 관계자들이 협의를 마친 뒤 경기 파주시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입경하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의 방북을 위한 실무협의를 위해 21일 개성으로 향했던 전 문화부장관인 김성재 김대중아카데미 원장, 윤철구 사무총장, 박한수 기획실장 등 김대중평화센터 관계자들과 대북인도지원단체 사랑의 친구들' 관계자들이 협의를 마친 뒤 경기 파주시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입경하고 있다.

고(故)김대중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가 육로를 통해 북한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이 여사의 방북 실무협의를 담당하는 김성재 김대중아카데미 원장은 21일 개성에서 열린 북측과 1차 실무협의를 진행한 뒤 돌아오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양측이 이 여사님의 평양 방북은 육로를 통해 진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방북 기간에 평야 내 고아시설인 애육원 두 곳을 방문할 예정이며, 구체적인 방북 시기와 인원구성 및 일정은 이어질 2차 협상에서 최종 확정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앞서 이희호 여사는 지난달 28일 청와대를 방문해 박근혜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북한 아이들이 겨울 같은 추울 때 모자와 목도리를 겸해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을 짰다”며 “북한을 한번 갔다 왔으면 좋겠는데 대통령께서 허락해줬으면 좋겠다”고 방북 허가를 요청한 바 있다.
 
이에 정부는 지난 7일 “김대중평화센터가 북한 주민 접촉신고를 냈으며, 요건에 부합해 신고서를 수리했다”고 이 여사의 방북을 승인했다.
 
우리 측은 이 여사가 방북에 가져갈 인도지원 물품에 대해 “북측에서 필요한 물품이 있다면 맞춰서 준비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이에 북측은 “염려하지 말고 이 여사님이 사랑으로 주시는 물품은 아무 것이든 감사하게 받겠다”고 화답했다.

그러나 이희호 여사의 방북 시기는 확정되지 못했다. 이희호 여사 방북을 준비하기 위한 남북 관계자 간 실무접촉이 21일 개성에서 이뤄졌지만 시기와 일정에 있어서는 합의가 이뤄지지 못한 것.

김성재 김대중아카데미 원장에 따르면 우리측 김대중평화센터 관계자들과 대북인도지원단체 '사랑의 친구들' 관계자는 이날 오전 개성에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관계자들과 실무협의를 열었지만 이 여사 방북 시기와 일정을 정하지 못했다.

다만 방북 경로와 방문지, 숙소에는 합의가 이뤄졌다. 이 여사는 육로로 방북해 애육원 등 어린이 보육시설 2곳 가량을 방문하고 과거 이용했던 백화원 초대소에 투숙하게 된다.

양측은 방북 시기를 정하기 위해 2차 실무접촉을 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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