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 지키며 누적 관객수 544만명 기록

영화 '인터스텔라' 포스터.
영화 '인터스텔라' 포스터.

영화 '인터스텔라'의 독주가 흥행을 넘어 신드롬으로 치닫고 있다. '인터스텔라'는 지난 6일 개봉 이후 14일 연속으로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며 누적 관객수 544만149명을 기록했다. 평일에도 이례적으로 20만여 명의 관객이 들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인터스텔라'는 '다크 나이트' 시리즈와 '메멘토' '인셉션' 등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이다. 하지만 웜홀과 상대성 이론 등 영화에 등장하는 복잡한 물리학 이론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는 이유로 개봉 직전까지 흥행을 장담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오히려 ‘인터스텔라’ 속 과학적 이론들은 네티즌 사이에 학문적인 토론으로 번지며 흥행에 불씨를 당겼다.

아이맥스•4DX•디지털•필름 등 다양한 형태로 영화를 즐길 수 있다는 것도 흥행 요인이다. 특히 아이맥스 상영관은 웃돈을 주고 거래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다시 볼수록 새롭게 느껴지는 스토리 덕에 재관람률도 높은 편이다. 멀티플렉스 극장 CGV에 따르면 개봉 이후 지난 17일까지 '인터스텔라'의 재관람률은 3.8%에 이른다. 이는 '변호인' '명량' '겨울왕국' 등 최근 천만 영화의 재관람률 평균(3.7%)에 버금가는 수치다.

수입배급사인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의 박인아 마케팅팀 과장은 '인터스텔라'의 이 같은 인기에 대해 "흥행은 기대했으나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흥행 요인으로는 "놀란 감독에 대한 한국 관객의 신뢰"와 "학부모와 자녀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에듀테인먼트"라는 점을 들었다.

디지털 기술에 의존하지 않는 사실적인 연출도 관객의 흥미를 끌어냈다.

이 영화는 식량난으로 멸망 위기에 처한 지구에서 새로운 삶의 터전을 찾기 위해 우주로 떠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선보이는 낯선 행성에서의 에피소드, 5차원 세계를 3차원으로 표현한 영상은 관객들에게 색다른 흥분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더욱 놀라운 점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특성상 컴퓨터그래픽같은 디지털 기술을 최대한 배제한 채 만들어진 영화라는 것이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우주 탐험이라는 상상의 이야기를 그리는 '인터스텔라'를 최대한 사실적으로 그리기 위해 저명한 물리학자 킵 손의 고증을 받아 시나리오를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에 등장하는 옥수수 밭을 표현하기 위해 실제 30만평이 넘는 대지에서 6개월 동안 옥수수를 키웠다는 일화는 놀란 감독의 철저한 ‘사실주의’를 드러내는 부분이다.

한편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지난 10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아시아 투어 기자회견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흥행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놀란 감독은 "한국 관객의 과학적 소견이 높아 영화에 대한 반응도 뜨거운 것 같다"며 "고맙고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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