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단체 비정규직 노동자 1000명, 총파업 돌입

20일 총파업에 돌입한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1000여명.
20일 총파업에 돌입한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1000여명.

서울지역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벌였다.

서울시 학교비정규직노조연대는 20일 오전 9시 서울시 종로구 서울시 교육청 앞에서 ‘서울지역 학교비정규직노동자 총파업 투쟁대회’를 열고 “서울시 교육청은 조희연 교육감의 공약대로 차별받는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2만여명의 처우 개선을 위해 노력하라”고 요구했다.

서울일반노조, 교육공무직본부 서울지부, 여성노조 서울지부, 학교비정규직노조 서울지부 등 4개 단체의 급식실·사무직 등 서울지역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1000여명은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20일과 21일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들은 ▲학교비정규직 처우개선 예산계획 즉각 수립 ▲방학 중 임금 지급 ▲식비 지급 ▲현행 10만원 명절상여금 인상 ▲전일제 근무자 정규직 대비 차별 철폐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8월14일부터 여덟 차례의 임금교섭과 두 차례의 조정회의가 있었다”며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차별 속에 울분을 억누르며 교섭과정을 지켜봤지만 교육청의 답변은 항상 ‘돈이 없다’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희연 교육감은 호봉제 도입, 정규직과의 차별적 수당제도 개선 등 비정규직의 처우 개선을 약속했다”며 “인수위가 진행되는 동안 정식 임금교섭이 진행되며 아무것도 바뀐 게 없고 기대는 분노로 바뀌었다”고 성토했다.

조순옥 교육공무직본부 서울지부장은 “급식실 노동자들은 동료가 펄펄 끓는 물에 산업재해로 죽었을 때도 비정규직은 밥을 해야했다. 과도한 스트레스에 학교 운동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노동자도 있다”면서 “급식실의 노동강도는 조선소의 노동강도보다 더 높다”고 실상을 밝혔다.

그러면서 “급식실 노동자들은 식비가 나오지 않아 스스로 만든 밥을 돈을 주고 사먹어야 한다”고 전했다.

홍창의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서울지부장은 “학교 측에서 파업을 하면 불이익을 받을 것이라고 협박을 받았다”며 “우리는 노동3권이 보장한 합법파업으로 나왔다. 부당노동행위를 하는 곳은 학교와 교육청이다. 당당하게 파업을 끝내고 학교로 돌아가자”고 역설했다.

이날 집회에는 700여명이 참가했으며, 서울시 교육청 앞 인도와 차도 2차선을 점거한 탓에 극심한 교통혼잡이 빚어졌다. 이들은 11시20분께 자진해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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