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이 저희에게 사랑이고 힘이고 에너지입니다” 감사 인사

19일 수요집회에 함께 자리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과 세월호 유가족들.
19일 수요집회에 함께 자리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과 세월호 유가족들.

“당신들이 저희에게 사랑이고 힘이고 에너지입니다”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정기적으로 열리는 ‘수요집회’에 세월호 유가족들이 참석해 마움을 전했다.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153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시위에 세월호 참사 이후 처음으로 유가족이 참석, 참사를 기억하는 국민들에게 한 명씩 감사의 말을 전달했다.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원회가 주관한 이날 수요시위에는 시민 200여명이 동참했다.

단원고 학생 고(故) 김동혁군 어머니 김성실씨는 “시간이 갈수록 눈물은 많이 줄었지만 항상 가슴이 쓰리고 아픈 시간”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김씨는 “집에서 저녁 식사를 준비하다보면 아이가 돌아올 것 같아 통곡이 나온다. 이 고통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모르겠다”며 “제가 살아있는 동안 (진상이) 밝혀져 아이들 앞에서 당당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참사는 생명보다 돈이 우선인 사회가 만들었고, 진실 앞에 당당하지 않았기 때문에 여기까지 왔다‘며 ”이 자리에 있는 것은 아이들이 저희에게 준 숙제이고 사명“이라고 덧붙였다.

단원고 학생 고(故) 이수빈양 어머니 박순미씨는 “참사가 일어난 지 218일이 지났지만 저희는 여전히 4월16일에 머물러있다”며 “늘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시고 손잡아주시며 끝까지 같이 가리라 믿겠다”고 호소했다.

수요시위에 참석한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89)·길원옥(87) 할머니는 평화나비를 상징하는 나비 배지를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달아주며 아픔을 나눴다.

이날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상임대표는 “일본 정부는 위안부 범죄를 저질렀지만 어느 누구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며 “세월호 참사로 목숨을 잃은 수많은 아까운 생명과 통곡하는 가족들에 대해서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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