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김정은 러시아 공식 방문 준비 목적...중국 의존도 줄이려는 의도"

17일 러시아를 방문한 북한 최룡해 노동당 비서 일행.
17일 러시아를 방문한 북한 최룡해 노동당 비서 일행.
북한 국방위원회 제1 위원장인 김정은의 특사 자격으로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17일 러시아를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최 비서의 이번 모스크바행에 따른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중국 유력 일간지 둥팡짜오바오 중앙당교 교수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방문은 북한이 러시아와의 외교 관계를 중요시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며 "단기적으로 국제사회 대북 제재를 휴짓조각으로 만들기 위한 목적이 있고, 장기적으로 핵 강대국 러시아와의 관계를 개선해 국제사회로부터 핵보유국으로 인정받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 교수는 또 "김정은이 첫 해외 방문국으로 중국 대신 러시아를 선택할 가능성이 더 커졌다"면서 "북한의 입장에서 이는 미국과 중국에 압력을 행사할 수 있고, 러시아로부터 실질적인 경제 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일거양득의 전략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장 교수는 "올 들어 북한 김정은 정권이 국제사회에서의 외교 활동에 초점을 맞추고, 다른 국가와의 외교 관계 특히 핵 강대국과의 관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그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평가됐다"고 진단했다.
 
관계 개선 시도의 영향이 미미할 수밖에 없는 이유로는 ‘북핵 문제’를 들었다. 핵강대국은 '한반도 비핵화, 북한 핵 포기'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반면, 북한이 핵 포기 약속을 하지 않으면 본질적으로 핵 강대국과의 관계 개선을 실현할 수 없다는 지적에서다.
 
한편 신화통신 등 중국 언론은 러시아 언론과 소식통을 통해 최룡해 방러 일정을 주목하고 있다.
 
아울러 다수 중국 언론은 이번 방문이 김정은의 러시아 공식 방문을 준비하기 위한 것이라며, 러시아를 이용해 북한이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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