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맨슨, 54세 연하의 일레인 버튼과 다음 달 결혼

MBC '신비한TV서프라이즈'에 소개된 찰스 맨슨의 범행.
MBC '신비한TV서프라이즈'에 소개된 찰스 맨슨의 범행.
미국에서 유명 여배우를 포함해 7명을 살해한 ‘희대의 살인마’ 찰스 맨슨(80세)이 54세 연하 여성과 옥중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18일 (현지시간) AP통신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코크란의 주립교도소에 복역 중인 맨슨은 다음 달 애프턴 일레인 버튼(26)과 결혼식을 올린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달 7일 코크란 관할 킹스 카운티에서 결혼 허가를 받았으며, 교도소 당국도 결혼식을 치르기 위한 행정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맨슨은 1969년 ‘맨슨 패밀리’로 불리는 일당을 데리고 영화감독 로만 폴란스키의 집에 쳐들어가 폴란스키의 아내인 여배우 샤론 테이트를 비롯해 5명을 살해한 살인마로 악명이 높다.
 
당시 테이트는 임신 8개월째인 것으로 밝혀져 미국 국민의 공분을 샀다. 범죄 동기는 흑인의 범행으로 인종 전쟁을 일으켜 미국을 멸망의 길로 이끌겠다는 허황된 망상이었다.
 
맨슨은 2명 더 살해하는 등 살인극을 벌이다 붙잡혀 1971년 사형 선고를 받았지만 캘리포니아주가 사형제도를 잠시 폐지한 덕에 종신형으로 감형받았다. 맨슨은 2012년까지 13번에 걸쳐 가석방을 신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러한 맨슨을 9년여 간 지극정성으로 옥바라지한 인물이 바로 예비신부인 버튼이다. 일리노이주에 살던 버튼은 아예 거처를 코크란으로 옮겨 거의 매일 맨슨과 전화 통화를 하며 주말마다 면회를 다녔다.
 
그러나 규정에 따라 면회 시작 때와 끝날 때 포옹 외의 신체 접촉은 허용되지 않았다. 결혼을 해도 종신형 재소자는 신방을 차릴 권한이 주어지지 않는다.
 
결혼식은 공식 면회일에 면회소에서 치르며 외부 하객은 10명만 초청할 수 있다. 버튼은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정말 결혼하기로 했다”면서 “나는 맨슨의 모든 것을 사랑한다”고 밝혔다.
 
버튼은 맨슨의 무죄를 주장하며 석방 노력을 계속해오고 있다. 버튼은 “결혼하면 가족만 볼 수 있는 자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맨슨에게 피살된 샤론 테이트의 동생 데브라 테이트는 “미친 짓”이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데브라는 맨슨이 살해한 희생자 가족 모임의 대변인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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