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임으로 진웅섭 정책금융공사 사장 내정

18일 전격 사퇴 의사를 밝힌 최수현 금융감독원장.
18일 전격 사퇴 의사를 밝힌 최수현 금융감독원장.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이 취임 1년8개월만에 자리를 내놓았다.
 
후임에는 진웅섭(55) 정책금융공사 사장이 내정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18일 오전 “최 원장이 이날 일신상의 사유를 들어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이날 신제윤 위원장 주재로 전체회의를 열어 최 원장이 제출한 사표를 수리하고 후임으로 진 사장을 뽑아 대통령에게 임명제청안을 올렸다.
 
진 내정자는 행시 28회로 공직에 입문해 금융위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대변인, 자본시장 국장, 새누리당 정무위원회 수석전문위원,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등을 지냈으며 작년 3월부터 정책금융공사 사장직을 재임 중이다.
 
특히 시장을 잘 아는 금융통으로 온화한 성품의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가진 인물로 알려졌다.
 
또한 금융위에서 오랫동안 근무한데다 금융계, 관료조직에 인맥이 넓어 향후 금융감독 방향을 놓고 정부와의 폭넓은 교감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최 원장은 오전 간부들을 만나 "여러 사건 사고가 잘 마무리돼 지금 물러날 시기라고 판단했다. 새로운 원장이 오면 금감원이 금융감독기관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원장에 대한 이임식은 이날 오후 3시에 열릴 예정이다. 최 원장은 2013년 3월 취임했으며 임기는 2016년 3월까지다. 임기를 1년 4개월 남겨놓고 사퇴를 결정한 것.
 
최 원장은  ‘카드사 고객정보 유출 사태’, ‘KB금융지주 내분 사태’ 처리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자리를 내놓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잇단 금융사고에 대한 책임론이 부각되며 여야 의원들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은 바 있다. 정치권에서도 국민은행 주전산시스템을 놓고 벌인 임영록 KB금융지주 전 회장과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간의 마찰과 그에 따른 감독당국의 징계번복 등으로 최 원장에 대한 경질설이 불거지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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