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예인들이나 의사들이 봉사를 가면 그 비용은 누가 지불할까?

텔레비전 방송에 구호활동이나 모금활동에 연예인들이나 의사들이 등장하면 한편에서는 좋은 일을 하는 좋은 사람들이라고 이야기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돈벌이나 이미지 메이킹을 한다고들 한다. 어느 쪽이 진실일까? 

아기를 안고 있는 한지민의 모습, 본 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 출처:블로그킹
아기를 안고 있는 한지민의 모습, 본 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 출처:블로그킹
 

언제부터인가 NGO단체들이 연예인들을 모델로 삼아 모금활동을 시작하였다. 유명 연예인들을 홍보대사로 위촉하고 직접 구호현장에 함께 가서 배고픔에 울부짖는 어린아이들을 안아주고 쓰다듬어 주면서 밥도 먹이고 위로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유니세프, 기아대책, 굿네이버스, 초록우산 등 이제는 이름만 들으면 알 수 있는 대형 NGO단체들의 홍보물을 보면 연예인들이 안 보이는 곳이 없을 정도이다. 이제는 각 기관의 대표 홍보대사가 누구인지도 알 수 있을 정도로 널리 알려졌다. 그래서 누구나 한번쯤은 홍보물에 출연하는 또는 구호활동지역에 파견되어 봉사하는 연예인들은 출연료를 받고 일하는 것일까? 그들이 타고 가는 항공료는 누가 부담하는 것일까? 연예인이 아니더라도 의사들이 행하는 구호활동에 의사들의 경비는 누가 내는 것일까? 하고 생각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정답은 ‘상황에 따라 다르다.’ 이다. 선의를 가지고 자비로 활동을 하는 분이 있는가 하면 출연료를 받고 일하는 분도 있다.

봉사의 목적이기에 모든 경비를 본인이 부담하고 재능기부까지 서슴치 않으시는 분들이 있다. 대중들의 사랑을 사회공헌을 통해 실천하고자 하는 뜻있는 분들이다. 의사들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자신들의 특별한 재능과 함께 항공료 및 체재비를 부담하여 다녀오는 경우가 많다. 기금이 여유가 있는 기관의 초대를 받는 경우에 항공료 및 체재비를 제공하는 곳이 있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영세한 NGO단체는 그럴 만한 여력이 없는 곳이 많다. 나눔의 즐거움과 기쁨을 자신의 재능과 물질적 자산을 주고 사는 셈이 되는 것이다. 사업비의 쓰임새는 이러한 곳에서 차이가 나는 것이다. 동반한 홍보대사의 출연료와 그 외 비용을 사업비로 지출한다면 사업비가 많이 사용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NGO입장에서는 지출한 사업비만큼 인지도 있는 분들의 활동으로 단체가 홍보가 되면 기금이 더 많이 모일테니 자선사업자금 모금의 전략적인 면으로만 본다면 나쁘지 않은 선택임에 틀림없다.

서울의료봉사재단의 치과봉사 장면. 이들 의사들은 모든 경비를 자비로 부담하여 활동을 한다
서울의료봉사재단의 치과봉사 장면. 이들 의사들은 모든 경비를 자비로 부담하여 활동을 한다

NGO단체도 마케팅이 필요하다. 마케팅을 통해 단체를 알리고 그렇게 해야만 자선사업을 할 기금이 모이고 그 기금을 통해 소외계층에게 복지혜택을 줄 수 있는 것이다. 알려지면 알려 질수록 기업이나 개인들을 통한 기금모금이 수월해 진다. 기금모금이 수월해 진다는 말은 더 많은 자선사업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다는 뜻이다. 선순환이 되는 것이다. 영리단체이든 비영리단체이든 기금의 운영이 생명이다. 기금이 유입되어야 어떤 사업이든 돌아가게 되는 법이다. 하지만, 단체의 고유한 목적사업의 본질을 벗어나 마케팅에만 주력하여 단체를 홍보하고 기금모금에만 열을 올린다면 어떻게 될까? 사업비는 점점 늘어나고 단체의 기금규모도 증가할 것이다. 단체 설립의 본래 목적에서 벗어나지 않고 성실히 자선사업을 유지해 나간다면 좋은 일이지만 견물생심(見物生心)이라고 기금이 많이 모이면 방만한 운영이 될 여지도 생기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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