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연구진, "입안 박테리아, 잘 전파되는 특성 갖고 있어"

10초 간 키스하는 사이 약 8000만 마리에 달하는 박테리아가 두 사람의 입을 오고 간다고 영국 BBC 방송이 17일 보도했다.

사람의 입 안에는 모두 700종이 넘는 박테리아들이 서식하고 있으며, 21쌍의 커플들의 키스 습관을 관찰한 결과 하루에 9번 이상 키스를 하는 커플들은 사실상 입안의 박테리아들을 완전히 공유하게 된다는 게 네덜란드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다.

이들은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장내 미생물)에 게재된 연구 결과에서 입 안에 서식하는 박테리아 중 특정 박테리아가 다른 것들보다 잘 전파되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세계 최초의 미생물 박물관인 암스테르담의 마이크로피아에서 일하고 있는 네덜란드 응용과학연구기구(TNO)의 연구팀은 21쌍의 커플들에게 하루에 몇 번이나 키스를 하는지, 또 한번 키스를 할 때 얼마나 오랫동안 하는지를 조사했다. 이어 각 커플들에게 10초 간 키스를 하게 한 뒤 이들의 혀와 침들에 들어 있는 박테리아 샘플들을 채취했다.

그런 다음 커플 가운데 한 사람에게만 다양한 박테리아들을 쉽게 구별해낼 수 있는 물질을 함유한 프로바이오틱 음료를 마시게 하고, 다시 10초 간 키스를 하게 한 뒤 두 번째 키스를 통해 상대방으로 입안으로 전파된 박테리아의 양을 측정했다.

그 결과 10초 간의 두 번째 키스에서 상대방의 입으로 전파된 박테리아의 숫자는 평균 8000만 마리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침 속에 포함된 박테리아는 상대적으로 보다 쉽게 상대방의 입 안으로 전파되는 반면, 혀에 서식하는 박테리아는 비교적 전파가 덜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렘코 코르트 교수는 "프렌치 키스가 가장 짧은 시간에 가장 많은 박테리아를 전파하는 키스 방법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한 “이 같은 연구가 박테리아의 특성을 이해해 미래의 박테리아 치료에 도움이 되고 박테리아로 인해 문제를 겪는 사람들을 도울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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