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부, 가족간 송사 특이성 감안 중재 벌였으나 재판 진행 중

남동생을 상대로 억대의 반환금 청구소송을 제기한 장윤정씨.
남동생을 상대로 억대의 반환금 청구소송을 제기한 장윤정씨.

트로트 가수 장윤정(34)이 남동생을 상대로 억대의 소송을 제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장윤정은 지난 3월 서울중앙지법에 친동생 장모 씨를 상대로 자신에게 빌려간 3억2000만원을 갚으라며 대여금 반환 청구 소송을 냈다.

이에 재판부는 지난 5월 중재에 나섰다. 가족 간 송사라는 특이성 때문이다. 하지만 양측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재판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8일 첫 번째 변론기일을 열었으며, 오는 12월 5일 두 번째 변론기일을 앞두고 있다.

앞서 장윤정은 돈 문제로 어머니와 소송을 벌인 바 있다. 장윤정의 어머니 육모 씨가 “딸이 번 돈은 자신의 것”이라며 장윤정의 매니지먼트사 인우프로덕션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 하지만 육씨는 이 소송에서 패소했다.

육씨는 소장을 통해 인우프로덕션 대표 홍모씨에게 2007년 차용증을 쓰고 7억원을 빌려줬는데, 홍씨가 갚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인우프로덕션은 빌린 돈은 5억4000만원이며 모두 갚았다고 반박했다. 장윤정 역시 인우프로덕션의 변제를 확인했다.

이 사건의 쟁점은 장윤정이 번 돈에 대해 어머니가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었다.

하지만 재판부는 육씨의 소유권을 인정하지 않았다. 당시 재판부는 "장윤정이 모친 마음대로 자신의 수입을 사용하도록 허락한 적이 없다"면서 "어머니가 돈을 관리했더라도 소유권까지 인정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고 판시했다.

장윤정은 지난해 5월 결혼을 앞두고 가족 간 불화로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10년간 벌어들인 돈을 어머니가 남동생의 사업에 쏟아 부어 탕진한 데다, 10억원의 빚까지 떠안게 됐다는 게 장윤정의 주장이다.

이후 장윤정과 어머니·남동생이 편을 갈라 미디어를 통해 진실공방을 벌이면서 갈등이 격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어머니와 남동생은 장윤정이 어머니를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켰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가족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장윤정의 가족들은 결혼식은 물론, 장윤정의 출산 당시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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