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국 하림 사장, “벌써 30% 더 줄테니 팔라고 하는 사람 있어”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 1세의 이각 모자를 26억원에 낙찰받은 사람이 한국인인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AFP 통신은 16일(현지시각) "파리 외곽의 오세나 경매소에서 비버의 털가죽으로 만들어진 나폴레옹의 검은 펠트 이각 모자가 190만 유로(약 26억원)에 한국인에게 낙찰됐다"고 밝혔다.
당초 이 모자의 낙찰가는 30만 유로(약 4억 원)~40만 유로(약 5억 5000만 원)로 예상됐지만, 이보다 훨씬 높은 190만 유로에 낙찰됐다. 이는 모자 경매 가격으로서는 역대 최고 금액이다.
이 모자는 나폴레옹이 지휘하던 부대의 수의사에게 선물한 것이다. 모나코 현 국왕 알베르 2세의 증조부인 루이 2세가 수의사의 후손에게 모자를 직접 사들여 왕실 소장품으로 간직해왔으나 왕궁 보수비용이 필요해지자 이번 경매에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나폴레옹 모자 120개 중 현재 남아 있는 모자는 19개로, 이 가운데 2개만 민간인이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나폴레옹 모자를 낙찰받은 주인공은 하림 사장인 김홍국씨로 밝혀졌다.
하림 측은 모자 경매에 참여한 이유에 대해 “현재 건설중인 신사옥을 위해 샀다”고 밝혔다.
또한 김 회장은 17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평소 나폴레옹을 존경해 왔는데 그의 유품이 경매된다는 소식을 듣고 입찰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마지막까지 일본인과 경쟁하느라 낙찰 가격이 다소 올라갔지만, 벌써 30% 더 줄 테니 팔라고 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로 환금성도 좋다”며 “투자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지만, 이런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