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딧물·깍지벌레 방제용 '스프라사이드', 음독하면 회생 불가능

서울시 서부공원녹지사업소가 판매 중지된 고독성 농약 ‘스프라사이드’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진두생(송파3) 의원은 17일 “스프라사이드를 조속히 폐기처분하라”며 이같이 밝혔다.

진 의원에 따르면 스프라사이드는 진딧물과 깍지벌레 방제를 위해 쓰이는 농약으로, 자살 목적으로 음독했을 경우 병원에 가더라도 회생이 불가능할 정도로 독성이 강하다. 이 때문에 2011년 12월31일부로 생산이 중지됐으며, 현재 판매가 중단된 상태다.

하지만 서울시 서부공원녹지사업소는 스프라사이드가 판매 중지됐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사용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증평·괴산지역에서 꿀벌의 대량 폐사 원인으로 지적된 농약인 ‘어드마이어’도 공원 내에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어드마이어는 꿀벌들의 신경계를 손상시키고 여왕벌의 증식을 억제시켜 생태계 교란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농약이다. 유럽에서는 꿀벌 폐사의 원인으로 밝혀져 사용이 금지됐다.

진 의원은 “농약살포의 효과도 중요하지만 대부분 지상살포를 하기 때문에 공원의 경우는 이용자와 지역주민에게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제품을 신중하게 선택하는 동시에 살포시기 등도 고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울시 서부공원녹지사업소는 월드컵공원 내에 위치하고 있으며, 현재 월드컵 공원, 하늘공원, 평화의 공원, 노을공원 등을 관리하고 있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 2008년 서울숲에 판매 중지된 고독성 농약 ‘그라목손’을 살포하여 문제가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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