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 넘치는 이진규 MC와의 인터뷰

이진규 MC
이진규 MC

Q. MC를 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어렸을 때부터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것이 좋았다. 그러다가 중학교 3학년 때 축제에 섰다. 그때 학교 선생님을 따라했었는데 정말 웃겨서 난리가 났다. '내가 앞으로 해야 하는 것이 이건가?' 하고 스스로 생각했다. 선생님들은 레크리에이션 강사를 해보라고 하셨다. 하지만 개그맨이 하고 싶어서 개그를 찾아보고 꽁트를 짜서 연습을 했다.

그러다가 서일대학교에 진학했다. 레크리에이션과는 이수근, 최효종, 정범균, 문세윤 등 유명한 개그맨들도 많이 배출했다. 그러나 레크리에이션과가 개그를 가르쳐 주는 과는 아니었다. 아무것도 모르고 간 것이다. 개그보다는 MC, 진행자, 사회자 수업이 주이다. 계속해서 배우고 무대에 많이 서보니 정말 행복했고, '이것이 나의 길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Q. MC 시작한 시기와 활동 사항은 어떤 것이 있는가?

앞서 말했듯이 원래는 개그맨을 꿈꾸었다. 그러다가 열 아홉살 때 처음으로 청소년들이 공연도 하고, MC도 보는 청소년 문화 사업단에 소속되어 인천의 수많은 공연장을 돌아 다녔다.

그리고 서일대학교 레크리에이션과에 들어갔다. 그곳에서 전문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 선배들이 기업행사나 대학행사를 하는 무대에 따라 다니면서 어깨너머로 벤치마킹했다. 그리고 선배들의 것을 보면서 내 것으로 만들고, 재창조했다. 그리고 나만의 스타일을 만들어 진행을 시작하게 됐다.

진행을 하게 된 것은 20살 초반인데 당시 도미노 게임을 전문적으로 하는 업체에 들어갔다. 지인의 소개를 받아 도미노 게임 진행을 하는 MC로서 계속 다녔다. 그 전에는 매주 주말마다 돌잔치 행사도 진행을 했다.

21살 때는 군대 가기 전에 대학 OT를 몇 개 진행했다. 그리고 군대에 갔다. 군대에서도 MC병을 하고 싶었다. 실제로 친구들이 군 보직을 MC병으로 가는 사례가 많았기 때문에 당연히 될 거라는 자신감이 있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어려웠고, 잘 되지 않았다.

제대 후에 본격적으로 MC활동을 시작했다. 새로운 선배들을 따라 다니면서 배우고, 선배가 알려주는 것을 제대로 공부했다. 송년회, 기업 체육대회, 대학교 OT나 MT, 동창회 등 수많은 무대에서 진행을 하는 선배들의 모습을 보면서 배웠다.

그리고 초등학생 체험 학습장에서 운동회 진행하는 것을 몇 달 했다. 하루에 몇 번씩 레크리에이션을 진행했고, '명랑 운동회'라고 하여 체육대회를 진행했다. 그것이 끝나고도 계속해서 무대에 섰다. 그리고 지역 축제도 몇 번 했었다.

올해는 '내 이름으로 사업장을 내고 본격적으로 해보자!', '최고가 되어 보자!'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마침 세월호 사건이 발생했다. 세월호 사건이 안타깝고, 비극적인 사건이긴 하지만 MC업계에서는 모든 행사가 다 취소됐다. 그래서 물질적으로는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런 시간을 보내던 중 여름에 필리핀 영어캠프에 레크리에이션 강사로 갔었다. 아이들에게 주 3회 정도 레크리에이션을 진행하고, 필리핀에서 관광을 했으며 영어 수업도 받았다.

Q. 전국에 레크리에이션과는 얼마나 있는가?

레크리에이션과는 전국에 서일대학교 하나밖에 없다. 이벤트 MC과, 이벤트 연출과, 이벤트 기획과는 있으나 레크리에이션 강사가 되거나 행사 MC를 전문적으로 양성하는 과는 서일대학교 레크리에이션과만 있는 것이다. 잘 가르쳐 주고, 이미 훌륭한 선배들이 많다. 스피치 학원, 레크리에이션 지도자 과정, 사단법인 등과 같은 곳도 많지만 전문성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이진규 MC가 '다나와'라는 컴퓨터 판매 사이트 VIP 고객들과 함께 행사 진행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진규 MC가 '다나와'라는 컴퓨터 판매 사이트 VIP 고객들과 함께 행사 진행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Q. MC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준비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자신이 생각했던 무대와 실제로 서는 무대는 다르다는 것이다. 대부분 시작하려는 사람들은 단지 멋있어 보이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기 위해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다. 즉, 겉으로 보이는 화려한 모습만 좇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모든 일이 그렇듯이 화려한 겉모습 안에는 고충이 있기 마련이다. 외롭기도 하고 혼자 개척하는 일이기 때문에 굉장히 힘들다. 그리고 본인이 아무리 무대에 서고 싶더라도 불러주는 곳이 없다면 설 수 없는 것이다. 그러한 것들 때문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직업 중에 하나이다.

그러므로 인내심 있게 하려는 마음가짐이 되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은 '자신감'이다. 막상 무대에 섰을 때 자기 생각대로 잘 안 될 수도 있다. 그런 경험으로 인해 좌절하여 금방 그만 두는 사람들 또한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구든 겪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자신감을 가지고 시작을 했으면 좋겠다.

Q. 부모님의 반대는 없었는가?

전혀 반대하시지 않았다. 오히려 응원해 주시고, 잘되기를 바라셨다. 그러나 수입이 불안정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걱정하시는 부분이 있지만 제가 하고 싶은 것이기 때문에 잘할 자신이 있었고, 부모님께는 걱정하지 마시라고 말씀드렸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무엇인가?

한번은 한 건축사협회의 송년회를 진행했었다. 연말에 한회를 마무리 하면서 화합하는 시간에 레크리에이션을 진행한 것이다. 마지막에 '사랑으로'라는 노래를 합창하며 서로 안아주는 시간도 가졌다. 보통은 끝나고 나오면 "수고했습니다"라고 서로 인사하고, 끝낸다. 그런데 그날은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라는 책을 한 권 주셨다. 책 첫 번째 페이지에 "MC 이진규님 번창하세요. 감사합니다"라고 쓰여 있었다. 정말 뿌듯하고 감사했다. 책을 받는 것이 처음이라 정말 많은 감동을 받았다.

'스마트 이벤트'는 행사대행, MC섭외 전문회사이다.
'스마트 이벤트'는 행사대행, MC섭외 전문회사이다.

Q. 훌륭한 MC가 되기 위해서 계속 공부해야 되는 부분은 무엇인가?

경험을 많이 쌓아야 한다. 예를 들어 중학교에서 한 레크리에이션을 했다면 하고 난 후 좋았던 점과 나빴던 점을 피드백 해야 한다. 하면서 발전시키고 새로운 게임을 창조하고 원래 있던 게임을 내 것으로 바꾸기도 한다. 그리고 책을 많이 읽어서 말을 조리 있게 할 줄 알아야 한다. 또한 발음 연습도 매일 해야 한다. 오늘 좋았던 발음이 내일은 안 좋아 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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