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의료원 노조지부장 "성남시립의료원, 얼마나 갈망했으면..."

이재명 성남시장이 성남시립의료원 건립 공사 기공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이 성남시립의료원 건립 공사 기공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6·4 지방선거의 열기가 날로 더해가는 가운데 최근 성남시립의료원과 진주의료원이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경남도지사와 진주시장으로 출마한 각 정당 소속의 후보 대부분이 진주의료원 재개원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진주의료원은 홍준표(새누리당 소속) 경남도지사가 적자를 이유로 진주의료원 폐쇄를 강행했고, 공교롭게도 지난 21일에는 보건의료노조 진주의료원지부가 홍준표 새누리당 경남도지사 후보를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는 등 진주의료원이라는 화두를 놓고 세간에 관심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성남시립의료원은 이와는 대조적인 과정을 거쳐 2017년 개원을 목표로 이미 공사가 한창이다.

본래 성남시립의료원은 2003년 본시가지 종합병원 두 곳이 폐업하면서 시민들이 발의한 조례안이었다. 그러나 이대엽 전 성남시장과 당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소속 시의원들은 이 주민 발의 조례안을 폐기해버렸다.

성남시립의료원 설립과정 역시 재조명되고 있다. "시민을 위한 '착한적자'는 정부 행정기관에서 당연히 감수해야 한다"고 주장한 이재명 성남시장은 과거 성남시립의료원을 추진하려다 수배되는 등 단식과 투쟁의 10년 경력을 갖게 됐고, 당시 시립병원설립운동본부 공동 집행위원장이었던 정종삼 (현 성남시의회 시의원)은 시청 정문에서 20일간 단식에 들어갔다.

정종삼 성남시의회 시의원이 2010년 '성남시립의료원'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시의회에서 단식 농성을 하던 중 뇌압 상승으로 인해 병원으로 호송되고 있다.
정종삼 성남시의회 시의원이 2010년 '성남시립의료원'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시의회에서 단식 농성을 하던 중 뇌압 상승으로 인해 병원으로 호송되고 있다.

정 의원은 2010년에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소속 시의원들이 시립의료원 설립 예산 통과를 거부하자 시립의료원 설립예산 148억을 확보하기 위해 시의회 당대표실과 본회의장 의장석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고 7일 경과후 뇌압 상승으로 병원으로 후송됐다.

이번 6·4 지방선거 경남지사에 출마한 새누리당 홍준표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김경수 후보, 통합진보당 강병기 후보모두 진주의료원에 대해 나름대로의 소신을 피력하고 있다. 특히 홍준표 후보는 진주의료원 폐쇄에 대한 당위성 주장을 고수하는 입장이지만, 야권의 두 후보는 재개원을 주장하고 있다.

게다가 진주시장에 출마한 새누리당 이창희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서소연 후보, 통합진보당 강수동 후보가 MBC진주 TV토론회에 나란히 참석했을 때도 진주의료원 재개원 문제가 중점적인 토론 주제가 됐다. 이날 강 후보는 "연간 25억 적자나는 마산의료원은 신축하면서 50만 진주시민의 공공의료를 포기하고 진주의료원을 폐쇄한 처사는 이해할 수 없다"고 홍 지사의 진주의료원 폐쇄를 맹비난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진주의료원 박석용 지부장은 '진주의료원 재개원'을 주장하며 8개월 째 노상투쟁을 하고 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진주의료원 박석용 지부장은 '진주의료원 재개원'을 주장하며 8개월 째 노상투쟁을 하고 있다.

한편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진주의료원 박석용 지부장은 지난 17일 본지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진주의료원이 패쇄된 작년 9월 11일부터 노숙 농성투쟁을 해오고 있다"며 "성남시는 '착한 적자'라는 명분을 내새워가며 적자를 감수하면서까지 성남시립의료원에 1931억 원을 투입하여 2017년에 완공하려고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얼마나 갈망을 했으면 새누리당 소속 시의원들까지도 조례안에 승인을 할 정도였다. (이재명 성남시장처럼)지자체의 장이 (시민들을 위한) 올바른 마인드만 가지고 있으면 진주의료원 재개원도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성남시립의료원 건립과 진주의료원 폐쇄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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