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상봉 제안은 긍정 평가"

발언하는 전병헌(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전병헌 원내대표(왼쪽)가 7일 국회 민주당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원내대책-환노위, 국토위 연석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2014.1.7zjin@yna.co.kr
발언하는 전병헌(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전병헌 원내대표(왼쪽)가 7일 국회 민주당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원내대책-환노위, 국토위 연석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2014.1.7zjin@yna.co.kr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박경준 기자 = 민주당은 7일 박근혜 대통령의 전날 신년기자회견을 가리켜 '짜고치는 고스톱', '연극' 등의 표현을 동원해 전방위 공세에 나섰다.

박 대통령이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 도입과 개헌 논의에 사실상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불통' 지적에 '법과 원칙'을 강조한 것은 야당과의 정치적 소통에 여전히 문을 닫아버린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또 전날 회견에서 드러난 통일, 경제, 노사문제 등의 개별 사안에 관한 박 대통령 인식에도 문제가 있다고 보고 비판의 수위를 올렸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취임 후 첫 번째 회견이라는 사실 외에는 새로운 의미를 부여할 만한 것이 없었다. 대통령의 불통만을 재삼 확인한 회견"이라고 지적했다.

박기춘 사무총장은 "회견문 어디에도 민생과 민주주의라는 말은 없었다. 정국 상황에 비춰볼 때 일부러 이 단어들을 빼려고 해도 뺄 수 없는데 요즘 표현으로 '대박'이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청와대가 사전 주문한 각본대로,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진행된 '짜고치는 고스톱' 식의 회견으로는 소통이 어렵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민주당 간사인 홍영표 의원은 "나와 의견이 다르면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것을 분명하게 천명한 기자회견"이라고 주장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현안브리핑에서 "어제 기자회견은 구체성이 떨어져서 '손에 잡히지 않는 경제 구상'만 나열됐을 뿐 경제민주화, 국민대통합, 소통의지는 실종된 아쉬운 자리였다"고 논평했다.

신경민 최고위원도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형식상으로는 기자회견이었지만 연극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국민들이 관심을 갖는 특검, 개헌, 소통, 경제민주화에 대해서는 전부 다 깜깜했다"고 주장했다.

'통일은 대박'이라는 박 대통령의 통일시대 준비 발언과 관련, 박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통일 문제를 언급하고 이산가족 상봉을 제안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구체적인 방법론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명했다.

신 최고위원도 "북한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긍정적 자세를 보인 것으로 평가할 수 있지만 이야기를 쭉 들어보면 이명박 전 대통령 때 실패한 대북정책을 거의 그대로 복제한 것"이라면서 박 대통령의 통일 의지에 현실성이 결여돼 있다고 비판했다.

firstcircle@yna.co.kr,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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