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파키스탄 남서부 발루치스탄주(州)에서 지난 24일(현지시간) 발생한 규모 7.7의 강진으로 새로운 '섬'이 출현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번 지진 이후 발루치스탄주 항구도시 과다르 앞바다 약 600m 지점에서 마치 작은 섬처럼 보이는 산 형상의 땅덩이가 해수면 위로 솟아올랐다고 미국 CNN 방송 등이 보도했다.

과다르 지역 경찰 고위관계자는 해안에서도 육안으로 이를 확인할 수 있으며 규모는 높이 9m에 너비 100m가량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파키스탄 GEO TV는 너비가 30m가량이라고 보도하는 등 전해지는 규모가 들쭉날쭉한 상태다.

아리프 마흐무드 파키스탄 기상청장은 지진의 영향으로 해저 지표면이 솟아올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땅속의 진흙, 모래가 분출되면서 일시적으로 이화산(泥火山·mud volcano)이 형성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지질조사국(USGS) 소속 지구물리학자인 폴 얼은 "지진으로 지반이 융기한 것은 아니다"라며 퇴적물 이동에 따른 2차 현상일 가능성이 더 크다고 미국 NBC 방송에 설명했다.

현지 해변에는 많은 주민들이 몰려나와 섬을 구경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에서는 지난 1968년에도 지진으로 섬이 나타났다가 1년 만에 사라진 적이 있다고 주민들이 전했다.

파키스탄 기상당국과 USGS에 따르면 지진은 현지시간으로 24일 오후 4시29분(한국시간 오후 8시29분)께 발루치스탄 아와란 지역에서 북동쪽으로 약 66km 떨어진 지점에서 발생했다.

강력한 지진으로 가옥이 다수 무너져 인명피해도 늘고 있다.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만 최소 46명이며 부상자는 100명이라고 아와란 지역 고위관료인 아사드 길라니는 밝혔다.

주정부는 아와란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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