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통합실무준비단 가동 (청주=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지난 9월 26일 열린 청주시 통합실무준비단 현판식에서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2012.9.26
청주시 통합실무준비단 가동 (청주=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지난 9월 26일 열린 청주시 통합실무준비단 현판식에서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2012.9.26

< ※ 편집자 주 = 6개월 뒤면 주민 자율형 행정구역 통합의 모델로 평가받는 통합 청주시(청주시+청원군)가 출범합니다. 충북의 수부(首府)도시인 청주시는 중부권 대표도시로서 충북 발전의 견인차 구실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연합뉴스는 통합 청주시 출범 원년(2014년)을 앞두고 진행 상황, 의미, 과제 등을 3회에 걸쳐 짚어봤습니다.>

(청주=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통합 청주시 출범이 6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내년 7월 1일이면 인구 83만명, 면적 940.29㎢의 매머드급 기초자치단체가 탄생하는 것이다. 인구만 놓고 보면 충북 전체(160만명)의 절반이 넘는다.

통합 대상인 청주시와 청원군은 화합, 축제 속의 통합시를 출범하기 위해 막바지 준비에 여념이 없다.

◇ 3전4기 시도로 68년 만에 다시 하나로

행정구역 통합은 작년 6월 27일 결정됐다.

앞선 세 차례(1994, 2005, 2009년)의 통합 시도를 무산시켰던 청원 주민들이 이날 주민투표에서 찬성표를 더 많이 던진 것이다. 전국 첫 주민자율형 행정구역 통합이 성사된 순간이었다.

원래 한 고장이었던 양 지역은 1946년 6월 미 군정 법령에 따라 청주부와 청원군으로 갈렸다.

따라서 청주와 청원은 3전4기 끝에 68년 만의 재결합을 이루게 된 셈이다.

동서남북이 청원에 도넛 형태로 꽉 막혀 발전의 한계에 청주는 이제 '새 청주'의 이름으로 충북의 수부도시로서 충북 발전을 견인하고, 중부권 대표도시로 성장할 필요충분조건을 갖추게 됐다.

◇ 통합 청주시 출범 남은 절차는

청주시와 청원군은 충북도의 지휘 아래 로드맵에 따라 각종 통합 절차를 밟아왔다.

통합시 명칭 확정(청주시), 청주시 설치 및 지원 특례법 제정, 4개구 획정 및 명칭(상당·서원·흥덕·청원) 선정, 통합시 청사 입지 선정, 자치법규 단일화 등 숨 가쁜 일정을 보냈다.

행정구역 통합 결정 전에 시와 군이 주민 협의체를 통해 합의한 75개의 상생발전방안도 별다른 잡음 없이 이행되고 있다.

청주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 예정지 선정과 북부·남부터미널 신설 입지 선정도 군민들의 바람이 상생발전방안에 녹아든 결과다.

시와 군은 앞으로 행정정보시스템 통합, 시 금고 지정, 공인 정비 및 조각 등 절차를 더 진행해야 한다.

보조금을 지원받는 양 지역의 중복 민간사회단체를 잡음 없이 하나로 합치는 일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공직사회가 통합시 출범을 위한 모든 행정 절차를 마무리하면 시민사회는 내년 6월 4일 역사적인 초대 통합시장을 선출하는 것으로 통합시 출범 준비의 마침표를 찍는다.

◇ 출범식 어떻게 치러지나

통합시장 선거 당선자는 정식 취임까지 바쁜 나날을 보내야 한다.

무엇보다 인사가 급하다. 업무 인수인계와 함께 인원과 집기류 배치 등 흥덕구 임시청사로의 이전 소요 기간을 고려하면 늦어도 내년 6월 중순에는 인사를 완료해야 한다.

시의원 당선자들도 숨 돌릴 틈이 없다. 통합시 출범 당일만 해도 행정기구 설치 조례 등 15건의 의안을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

시와 군은 출범식과 관련, 내년 6월에 문화·예술 행사를 집중적으로 열어 분위기를 띄우기로 했다.

같은 달 30일에는 경축음악회, 주민 화합행사, 불꽃놀이 등 출범 전야제를 열 예정이다.

출범식은 내년 7월 1일 오전 8시부터 2시간 동안 여는 것으로 방향이 잡혔다. 충혼탑 참배, 식전공연, 초대 시장 취임식, 출범 경과보고, 통합시 청사 현판 제막식, 기념식수 등 순이다.

통합시의회 개원식과 4개 구청 개청식도 진행된다.

◇ 미래 발전상은…2030년엔 110만 도시

통합시가 출범했다고 해서 당장 시민들의 삶이 더 윤택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통합에 따른 시너지효과가 적지 않을 것이라는 데 이의를 다는 사람은 거의 없다.

우선 경제적 몸집이 커진다. 오송생명과학단지 등 4개의 산업단지가 이미 가동되고 있는 상황에서 청주테크노폴리스, 오송제2단지 등 6개 단지가 조성되고 있다.

산업단지가 추가로 들어서면 상당한 경제유발 효과가 발생한다. 테크노폴리스만 해도 5천8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1만7천800명의 인구 증가를 유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경부고속철도와 호남고속철도 분기역인 KTX 오송역은 경부선과 호남선 철도를 등에 업고 성장을 거듭한 대전처럼 청주 발전에 기름을 부을 것으로 보인다.

청주시는 최근 발표한 2030 청주·청원 도시기본계획에서 미래 청주를 '성장과 나눔을 중시하는 인구 110만명의 중부권 핵심도시'로 규정한 바 있다.

좁게는 충북의 발전을 책임지고, 넓게는 중부권을 대표하는 핵심도시의 탄생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jc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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